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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잡아라" 삼성·현대 전기차 동맹 나선다

이재용-정의선 21일 현대차 연구소에서 회동

전기차 배터리와 전장 부문 협업 논의

자율주행차도 주요 화두 될 듯

테슬라 독주 체제의 유일한 대항마 될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 오는 21일 현대자동차 남양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수석부회장과 ‘미래차 비전’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앞서 정 수석부회장이 지난 5월 삼성SDI(006400) 천안사업장을 찾아 이 부회장과 차세대 배터리 협력을 논의한 데 대한 답방 차원이다.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그룹 총수의 잇단 회동이 ‘K배터리’ 동맹으로 공고해질지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21일 현대차 남양연구소를 방문해 정 수석부회장과 만날 예정이다.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남양연구소는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R&D) 심장부’로 불리며 R&D·디자이너 등 직원 1만여명이 일하고 있다. 남양연구소 주행시험장은 165만㎡(약 55만평) 부지에 4.5㎞의 고속주회로와 34개의 노면을 갖춰 국내 최대 규모다.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은 앞서 5월13일 회동에서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 등 협업 방안과 미래 배터리 사업에 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 간 2차 회동이 이뤄질 경우 삼성과 현대차의 미래차 협업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시스템반도체를 비롯해 전장·메모리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졌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연간 전기차 판매대수를 100만대로 늘려 전기차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라 삼성과의 협업이 필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현대차 연합, 테슬라 대항마 되나=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전기차 배터리 2차 회동’이 예고됨에 따라 글로벌 전기차시장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재계에서 나온다.

현재 전기차시장은 자동차 업계 시가총액 1위인 미국의 테슬라가 주도하고 있다. 특히 테슬라는 배터리 자체 생산을 계획 중인데다 경쟁 업체를 압도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오토파일럿’ 기능을 통해 향후 전기차시장을 독점한다는 전략이다. 테슬라는 또 중국 CATL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국 배터리 3사’가 주도하고 있는 배터리 시장 판도를 뒤집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세계 최고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 업체인 삼성과 수소차를 비롯해 미래 자동차시장에 ‘올인’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손잡을 경우 ‘테슬라 독주 체제’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글로벌 1위 전장업체인 하만을 인수한 후 자동차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 오토’를 출시하는 등 관련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삼성SDI는 내년부터 주행거리 600㎞ 이상, 에너지 밀도는 20% 이상 높인 5세대 배터리(젠5) 양산에 나서며 관련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수소차와 전기차 ‘투트랙’ 전략을 통해 미래차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14일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제네시스 브랜드로 2025년까지 23차종 이상의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며 2025년에는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하고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 기록해 전기차 부문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가격의 40% 가까이를 차지하는 배터리 외에 전장,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반도체 부문 선두 업체인 삼성과의 협업이 필수인 셈이다. 이미 글로벌 전기차시장에서는 도요타-파나소닉, GM- LG화학, 폭스바겐-SK이노베이션 등 완성차와 배터리 업체 간 합종연횡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 2차 회동에서는 5월 1차 회동의 핵심 주제였던 전고체 배터리와 관련한 추가 협업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는 2030년께나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일본 도요타의 기술력이 가장 앞서 있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지만 삼성과 현대차그룹 간 협력으로 격차를 빠르게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2018년 미국의 배터리 전문 스타트업인 ‘솔리드파워’에 투자하는 등 전고체 배터리에 꾸준히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


◇삼성-현대 자율주행 동맹 탄생하나=양사의 협업이 향후 자율주행차시장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두 그룹 총수의 회동 장소가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을 연구하는 남양기술연구소라는 점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삼성전자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인 ‘하드웨어(HW)3’에 ‘엑시노스’칩을 제공하며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월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앱티브’와 40억달러 규모의 자율주행 조인트벤처 설립 계획을 발표할 정도로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 적극적이다.

특히 자율주행시장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받는 테슬라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양사의 협업이 필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는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모델S·모델3·모델X·모델Y 등에서 확보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50억㎞ 규모의 주행 데이터를 수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발주자인 삼성·현대차로서는 양사의 시너지 효과를 통한 기술 고도화 외에 격차를 좁히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정 수석부회장과 SK·LG그룹 총수 간의 2차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전날 청와대 행사에서 “최근 삼성·LG·SK를 차례로 방문해서 배터리 신기술에 대해 협의했으며 서로 잘 협력해 세계 시장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배터리시장이 향후 ‘공급자 우위’ 시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만큼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LG화학·SK이노베이션과의 협업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공급량은 지난해 326GWh로 수요 예측치인 190GWh와 비교해 ‘공급 과잉’ 상태이지만 오는 2023년에는 수요량이 916GWh로 공급량 776GWh을 넘어서는 ‘수요 과잉’ 상태가 될 전망이다. 2025년 배터리 시장 규모는 1,670억달러로 메모리반도체 시장(1,500억달러)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한국 경제의 ‘포스트 반도체’ 역할을 할 핵심 산업으로 분류된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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