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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오르는 주식만 오른다

최혜령 크레디트스위스 수석

최혜령 크레디트스위스 수석




재무관리 이론을 보면 주식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나온 이익은 보통 체계적 이익과 비체계적 이익으로 나뉜다. 체계적 이익이란 주가 수익률에서 시장 내지는 거시경제 상황과 연관 지어 설명할 수 있는 이익이다. 즉 경기가 좋으면 모든 주식이 전반적으로 오르는 것과 같다. 비체계적 이익이란 경제상황과 상관없이 특정 주식이 가진 고유의 이유로 주가가 오르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주식시장의 성과는 체계적 이익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 즉 경기나 거시경제 방향성이 주가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따라서 주식시장에 상장한 회사들의 주가 밸류에이션 분산은 좁게 분포돼 있었다. 그런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러한 현상은 바뀌기 시작해 주식시장의 주가 밸류에이션 분산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지난 2010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과 한국 주식시장은 모두 주가 밸류에이션 분산이 2배 이상 커졌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분산은 더욱 커져서 2010년 금융위기 전 평균 분산의 무려 4배에 다다른다. 주가를 움직이는 요소에서 거시경제로 설명할 수 있는 체계적 이익 부분은 점점 줄어들고 개별 주식의 성과 내지는 특징이 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되는 주식은 계속 오르고 안 되는 주식은 계속 내리는 것과 같은 양극화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쏠림현상이 왜 일어나는 걸까. 이유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선택할 때 성장성과 영업 효율성이 담보되는 주식만 선호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주식시장의 주가 대 순이익 비율(P/E) 평균은 20배 미만이다. 하지만 아마존·구글·애플과 같이 P/E가 30배가 넘는 주식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는 더 커지고 있고 결과적으로 주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금융위기 때부터 시작된 주가 양극화 현상은 4차 산업혁명으로 영업 효율성이 높은 자산 경량화 산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조너선 해스컬은 그의 저서 ‘자본 없는 자본주의’에서 많은 돈을 들여 큰 공장을 짓고 거기에서 생산하는 제품으로 기업이 돈을 버는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고 선언했다. 투자자들은 보이지 않는 무형자산을 바탕으로 건실한 이익을 내는 소프트웨어·게임 같은 산업을 이끄는 업체들을 주목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언커넥트 시대에 필요한 무형자산을 기반으로 한 산업들의 중요성과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주식시장의 양극화 또한 심화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우리가 일상생활의 변화뿐 아니라 투자 패턴의 변화 또한 고민해봐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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