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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살인 사건으로까지 번진 5g의 무게

박성규 국제부





마스크 미착용으로 인한 폭언과 폭행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 운전사가 승객들에게 맞아 사망했으며, 미국에서는 한 경비원이 마스크 문제로 시비가 붙은 손님에게 총을 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5g에 불과한 마스크가 오히려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불씨가 되고 있는 셈이다. 우연히도 마스크 착용 문제로 살인사건이 발생한 두 국가는 마스크 착용 지침을 놓고 국민들에게 상충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는 지난 4월 마스크 착용 필요성을 부인했으나 코로나19 확진자 등이 늘자 최근에야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선언했다. 코로나19를 과소평가하며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 내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찍으며 재확산 우려가 현실화하자 마스크 사용 필요성을 인정하고 마스크를 공식 석상에서 착용했다.

답답하고 귀찮아서, 마스크 착용이 산소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 등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일관된 태도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은 지난 6월 중순부터 대중교통 이용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지만 여전히 마스크 착용 비율은 높지 않다고 보도했다. FT는 “영국 정부의 명확하지 않은 지침이 혼란의 원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FT에 따르면 영국 정부 공식 가이드라인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예방 차원에서는 약간의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당신을 보호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모호한 표현이 담겨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코로나19를 전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자신이 감염될 위험도 커진다는 점에서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

“예전에는 술을 마시고 운전해도 정상으로 여겨졌지만, 오늘날 음주운전은 반사회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도 같은 식으로 봐야 한다.” 마스크 미착용은 음주운전과 같은 범법행위라는 영국 왕립학회 회장이자 노벨화학상을 받은 생물학자 벤카트라만 라마크리슈난의 의견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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