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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달라진 현대차 노조 "전투적 조합주의는 자멸…회사 생존 먼저"

"품질 대신 지부혁신 하라" 반발 조합원에

집행부 "투쟁도 생산 잘되고 차 팔려야 가능"

車 시장 격변, 생존 키워드로 '품질혁신' 꼽아

"안티 현대차 조합원 굴레에서 벗어나야" 제언

지난달 24일 서울남부서비스센터에서 하언태(앞줄 왼쪽) 현대차 사장과 이상수(〃 오른쪽) 현대차 노조지부장이 품질혁신을 위한 노사 공동선언문을 들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강경 투쟁의 선봉에 섰던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잇따라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품질혁신에 사측과 손을 맞잡았던 현대차(005380) 노조는 최근에는 노조가 먼저 “회사가 생존해야 조합원도 노동조합도 유지될 있다”고 조합원 설득에 나섰다. 현대차 노조가 투쟁 일변도였던 한국 노사 문화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온다는 분석이다.

9일 현대차 노보에 따르면 노조는 “나만 살고 보자는 집단적 이기주의로는 현 정세를 결코 돌파할 수 없다”며 “회사가 생존해야 조합원도 노동조합도 유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품질혁신에 나서자는 노조 집행부에 일부 계파가 “지부혁신 하라”며 반발하자 이 같이 반박한 것이다. 이어 노조는 “아직도 전투적 조합주의 이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조합원의 눈과 귀를 가린다면 자멸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노조는 강경 투쟁 일변도였던 앞선 집행부의 성과가 미진했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최근 몇 년 간 투쟁을 자처한 집행부의 성적표가 어떠했는지 우리는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투쟁도 생산이 잘되고 차가 잘 팔려야 할 수 있는 것이고 분배도 마찬가지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그 답을 품질 혁신에서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8대 집행부는 (노동조합) 생존을 위한 키워드로 품질혁신을 주창하고 있다”며 “품질과 생산 협조로 사측에 떡고물을 구걸하는 게 아니라 안티 현대차 조합원 굴레에서 벗어나 국민과 고객의 지지를 등에 업고 사측을 압박하는 전술을 택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노보에는 집행부 사무국장 명의로 노사의 품질운동을 문제 삼는 일부 조합원에게 자제를 당부하는 글도 실렸다. 사무국장은 “품질문제는 회사가 잘못해서 발생했는데 왜 조합원들에게 잘못을 전가 시키냐, 집행부는 품질문제는 회사에 맡기고 조합원이나 신경 쓰라는 목소리가 있다”며 “그러나 세계 자동차시장의 생존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고 판가름은 품질에 의해 날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노사 품질 세미나에서 칠곡 출고센터 등을 방문한 결과 긁힘, 까짐, 갭 단차 발생 등 현장에서 조금만 유의하면 얼마든지 불량을 막을 수 있는 것들도 많았다”며 “까다로워진 고객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않으면 결국 물량은 없어지기에 조합원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역할을 하자는 의미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전기차 시대를 받아들이자는 취지의 기획 기사도 실었다. 노조는 “내연기관차를 고집하면 우리 모두 일자리를 잃게 될 것 이다”며 “4차 산업혁명 등 변화를 부정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노조원의 고용을 보장하고 현대차의 경쟁력을 갖춰나갈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이처럼 현대차 노조가 변화된 모습을 잇달아 선보이며 올해 임단협에서 어떤 요구안을 낼지도 관건이다. 그간 현대차 노조는 금속노조 투쟁 방향을 참고해 기본급 인상안 등을 결정했다. 올해는 금속노조와 달리 기본급 인상을 최소화할지를 두고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노조는 이달 21일 2020년 임단협 최종 요구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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