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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반도체 전망 어둡지만 큰 충격 없을듯"

호실적 이끈 서버용D램 수요 줄어들고

고정거래가격도 하락 예상 불구

국내기업 프리미엄제품 비중 높아

업체들 보수적 공급계획도 긍정적





삼성전자(005930)·마이크론이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선 실적을 발표하면서 하반기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하지만 전망은 아직 불투명하다. 2·4분기 인터넷데이터센터(IDC)들이 D램 재고 축적에 나서며 반도체 업체들이 선방했지만 하반기에도 수요가 이어질지는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중 무역분쟁도 변수다.

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 발표되는 SK하이닉스(000660)의 2·4분기 실적도 증권가의 계상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2·4분기 실적을 매출 8조2,491억원, 영업이익 1조7,197억원으로 내다봤다. 최대 2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는 곳도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있었던 지난 2018년 4·4분기 이후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셈이다.

하지만 반도체 업체 관계자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하반기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여전히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변수 때문에 실적 가이던스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밝힐 정도였다. 코로나19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변수로 시황을 예측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2·4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을 이끌었던 서버용 D램이 하반기에는 오히려 실적에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요가 증가하는 등 IDC 업체들이 서버 증설에 나서고 있지만 이미 상반기에 재고를 충분히 확보한 만큼 하반기에는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쌓아놓은 재고 소진 시점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예상된다. 결국 서버용 D램에 의한 매출은 하반기에 꺾인 후 이르면 내년 1·4분기에나 다시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그나마 PC와 모바일용 D램 수요가 긍정적이지만 서버 수요를 대체할 만큼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현물가격도 하반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고정거래가격의 지표가 되는 현물거래 가격(PC용 DDR 8Gb 기준)은 올 5월부터 2달러대로 내려앉았다. 7월 고정거래가격의 하락도 이미 예견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디램 익스체인지는 3·4분기 서버·PC의 D램 가격이 전 분기보다 5%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객사가 3개월치를 한꺼번에 사가는 만큼 7월 고정거래가격이 9월까지 이어진다면 가격 회복에 따른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다만 업계에서는 고정거래가격이 5% 이상 떨어지더라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하락세로 몰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고정거래가격대가 3달러대에 머물며 변동 폭이 작고 원가 이하였던 올해 초보다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또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코로나19 이후 공급을 늘리지 않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평택에 낸드 플래시 추가 투자를 밝혔지만 공급 과잉에 이를 만큼의 투자는 아닌데다 마이크론·SK하이닉스가 보수적인 공급계획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업체들의 경우 첨단 공정이 적용된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높은 만큼 가격 하락의 여파를 후발 업체들보다 상대적으로 덜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가장 먼저 하반기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은 마이크론은 하반기 데이터센터 수요가 이어지며 게임 콘솔향 수요가 견조하다고 보는 등 낙관적인 시장 전망을 내놓았다. 삼성전자의 시장 기대치도 높은 편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을 9조2,350억원으로 보고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코로나19에 따른 세트업체 부진으로 인한 반도체 수요 하락, 그리고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하반기 전망에 먹구름이 끼게 하는 요소지만 이전처럼 기업들의 과도한 실적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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