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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인문학]코로나 이후의 뉴노멀, 인문학서 찾는다

■[책꽂이-퇴근길인문학수업-뉴노멀]

백상경제연구원 지음, 한빛비즈 펴냄

팬데믹 이후 삶 대비하는 지혜

기술과 행복·생각의 전환 등

3가지 주제로 미래모습 조망







“인공지능(AI)을 조수처럼 부리고 최종 결정은 인간이 내려야 한다. 이 같은 방식이 아니라면 AI 연구는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

AI바둑프로그램 알파고를 만든 구글 딥마인드의 최고경영자 데미스 하사비스가 지난 2016년 3월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한 말이다. 당시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역사적 대국을 위해 방한한 그는 인간 중심의 기술개발을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고도로 발달한 AI가 종국에는 인간의 판단영역마저 뛰어넘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2029년이 되면 감성지능까지 갖춘 컴퓨터가 사람처럼 판단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AI의 정체는 무엇일까. 인간 대신 까다로운 일을 처리해 줄 고마운 로봇이 될까, 혹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해 버릴 효율 지향적 알고리즘에 불과할까. 알파고의 승리를 예견했던 이준정 미래탐험연구소장은 “모든 기술은 반드시 부작용을 수반한다”면서 “AI기술을 적용할 때에도 이를 간과한다면 긍정적인 효과를 상쇄시켜버릴 수 있다. 그 결정은 인간의 손에 달려있다”고 경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른 다방면의 변혁을 앞당기고 있는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기준, 뉴노멀을 이해하고 준비하는 데 필요한 교양을 한 권에 담은 책이 나왔다. 서울경제 백상경제연구원의 신간 ‘퇴근길인문학수업-뉴노멀(한빛비즈 펴냄)’은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혼돈의 시대를 극복할 기준과 가치관을 정립하기 위해 인문학으로 눈을 돌린다.



세계는 과거와 다른 규범과 새로운 가치관이 필요한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격식과 예법을 중요하게 여겼던 과거의 권위와 위계질서는 추락하고 있지만, 이를 대체할 새로운 사고체계는 정립하지 못하고 있다. 여섯번째로 출간된 ‘퇴근길 인문학 수업’은 ‘뉴노멀’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워 코로나 이후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교양과 지식을 인문학적으로 풀어냈다. 서울시교육청과 백상경제연구원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인문 교육 프로그램 ‘고인돌(고전인문학이돌아오다)’을 바탕으로 기획한 ‘퇴근길인문학수업’ 시리즈는 지난 2018년 출간 후 지금까지 총 20만권에 이르는 판매 부수를 기록하면서 독자들의 뜨거운 성원을 이끌어냈다.

책은 과학기술을 이해하고 인간의 본질을 되새기며 대한민국의 좌표를 확인할 수 있는 강의 12개를 총 3개의 파트로 재구성했다. ‘기술과 행복’ ‘우리의 삶’ ‘생각의 전환’이라는 세 주제 가운데 첫 번째 ‘기술과 행복’ 파트는 첨단기술의 발전으로 변화하는 미래의 모습을 조망한다. 이미 초연결시대로 진입한 우리 사회에서는 온라인으로 천생연분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온라인으로 창업을 해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등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무너진 지 오래다. 이처럼 네트워크로의 연결은 확장하고 있지만, 한편으로 짙어지는 정서적 허기를 호소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책은 인간의 본질을 확인하고 첨단기술 개발의 순작용을 정리한 후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들을 소개한다.

두 번째 ‘우리의 삶’ 파트에서는 지구의 탄생과 인간의 출현이라는 근원을 짚고, 달라진 소비 패턴과 격변하는 세계정세 속 대한민국의 좌표를 확인해본다. 138억년 전에 생긴 우주, 46억년 전에 탄생한 우리 은하 태양계, 그리고 20만년 전 등장한 호모사피엔스 등 우주에서 출발해 지구 그리고 인간으로 초점을 옮겨가면서 자연환경과 지구의 미래를 내다본다. 세 번째 파트 ‘생각의 전환’에서는 한국 사회의 의식에 집중한다. 자유와 평등의 권리, 인권 감수성의 미래, 세대 화합의 실마리가 논의된다. 예의와 규범이 명확했던 조선시대에 노년의 연륜과 청년의 패기로 시너지를 낸 사례를 되짚어보면서 세대 화합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뉴노멀’편에 실린 12개의 강의가 전하는 메시지는 ‘지혜’로 압축된다. 변화의 본질을 파악하는 지혜, 달라진 일상을 위한 최적의 지혜, 행복한 내일을 위한 지혜다. ‘나’와 동떨어진 이야기는 없다. 철학자, 물리학자, 가족학자가 우리의 삶 속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바로 오늘, 구체적으로 나에게 힘이 되는 교양, 이것이‘퇴근길 인문학 수업’이 팬데믹 시대에 빛을 발하는 이유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indi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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