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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다렸다"...中펀드 '고진감래' 빛 보나

상해증시 급등 넉달만에 3,00선 회복

펀드 수익률 한달 105 육박..주요국 중 최고

지난달 PMI 사상 최고 등 경기회복 신호 뚜렷

증권가 "中, 하반기 경기회복 강도 가장 셀 것”

중국 증시 회복에 오랫동안 부진했던 중국 펀드의 수익률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타격을 입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본격적인 경기부양에 나서면서 당분간 상하이증시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펀드 시장에서 2000년대 한때 인기를 누렸다가 금융위기 이후 장기 침체를 보여온 중국 펀드로 자금이 다시 몰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중국 펀드 1주일간 상승률 ‘1위’=8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75개 중국 펀드는 직전 1주일간 5.50%의 수익률로 해외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한 달간 수익률도 9.70%로 주요국 펀드 중 가장 높았다. 중국 증시지수 상승이 펀드 수익률 회복으로 이어졌다. 특히 지난 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2년여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인 5.71%를 기록하며 3,332.88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지수는 이달 들어 4개월 만에 3,000선을 회복하고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큰 폭의 낙폭을 보인 후 급등한 다른 국가의 증시와 비교해 잠잠하던 중국 증시가 최근 폭발적으로 반등한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주 발표된 중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보다 50.9% 급등하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증권주를 비롯한 금융주 강세와 하반기 대거 예정된 기업공개에 따른 시장의 기대감도 반영됐다. 여기에 막대한 양의 유동성도 증시를 밀어 올리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두 달간 2조6,750억위안(약 450조4,000억원), 코로나19의 본격적 확산이 이뤄진 2월 이후 총 1,000조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공급했다.

한정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이후 미국의 기술 분야 제재압력 확대에도 중국의 대내정책이 강화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자본통제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자금유출 압력 우려가 해소됐다”며 “베이징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화된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1%)이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도 호재”라고 평가했다.

◇강한 부양책에 증시 자금 유입 가속화=펀드별로 보면 ‘미래에셋TIGER차이나A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과 ‘삼성중국본토레버리지증권자투자신탁’ ‘한국투자KINDEX중국본토레버리지CSI3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등 레버리지 상품의 수익률이 한 달 새 30% 내외 수익률을 기록했고, ‘하나UBS중국1등주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 등도 20%에 가까운 우수한 성과를 냈다. 다만 펀드 설정액은 여전히 감소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1주간 717억원, 한 달간 2,821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수익률 상승에 장기로 묶인 자금이 차익실현에 나선 탓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중국 증시가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책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2·4분기 이후 코로나19 진정이 가장 선행적으로 이뤄졌고, 3월 공급 정상화에 이어 5월 수요 정상화가 확인되며 경기회복 경로를 걷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5월 양회 부양정책에서 밝힌 탄력적 부양(Open boosting)과 성장률 사수를 감안할 때 하반기에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기회복 강도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정훈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증시 순유입액은 7,500억위안으로 지난해 증시 순유입금액(6,700억위안)을 이미 웃돌았지만 선진국 대비 중국 국민의 재산 내 주식비중은 여전히 현저히 낮은 상황”이라며 “저금리시대에 시장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채권 및 부동산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낮아진다면 기대수익률이 높은 주식으로 계속해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본격 상승장 진입 일러” 지적도=다만 일각에서는 지나친 기대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압박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있고, 2015년 주식시장 버블붕괴의 아픔으로 중국 정부의 레버리지에 대한 규제와 부동산 시장에 대한 통제 기조도 여전한 상황”이라며 “풍부한 유동성과 개인의 투자심리 개선으로 단기 상승 가능성은 있지만 본격적인 상승장 진입을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중국 펀드가 시중의 유동자금을 빨아들이며 침체된 공모펀드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을지도 관심이다. 엄청난 규모의 내수 시장과 이를 바탕으로 한 기업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국 증시는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돈이 몰렸으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증시가 회복과 부진을 반복해왔다. 최근 5년간 설정액도 1조8,407억원 감소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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