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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불리' 징후 없다? 입시업계 "중위권 학생들 타격"

■6월 수능 모의평가 성적 보니

난이도 전반적으로 평이했지만

영어 2~4등급 비율 크게 떨어져

'수능 가형'도 작년보다 어려워

평가원 "쉽거나 어려운 수능 생각안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시행된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연합뉴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출제방향과 난이도를 가늠할 수 있는 6월 모의평가 분석 결과 일부 과목에서 중위권 학생들의 성적이 지난해 수능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3 재학생과 재수생의 성적격차 심화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중위권을 중심으로 재학생이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됐다.

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달 18일 치러진 모평 결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난이도는 전반적으로 평이했지만 자연계열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은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채점 결과 표준점수에서 수학 가형 최고점이 143점으로 지난해 수능 대비 9점이나 높았다. 인문계열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나형은 140점으로 지난해보다 9점 떨어진 것과 대비된다. 표준점수는 학생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나타내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울수록 평균이 낮아져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라가는 반면 시험이 쉬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내려간다.



6월 모평과 지난해 수능 1등급 커트라인을 비교해보면 국어영역은 132점으로 지난해 수능(131점)보다 1점 올라 비슷했다. 1등급을 맞은 학생 비율은 4.41%로 지난해 수능(4.82%)보다 소폭 축소됐으나 만점자(표준점수 최고점) 비율은 0.3%로 지난해 수능(0.2%)보다 올랐다. 수학 가형의 1등급 커트라인은 132점으로 4점 상승했다. 1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은 5.01%로 지난해 수능(5.63%)보다 쪼그라들었고 만점자 비율(0.2%)도 0.4%포인트 줄었다. 수학 나형 1등급 커트라인은 135점으로 지난해 수능과 같았으나 1등급 학생 비율은 4.54%로 지난해(5.02%)보다 줄었다. 만점자 비율은 0.2%에서 1.2%로 확대됐다.

사회탐구 영역은 1등급 커트라인 표준점수가 모든 과목에서 지난해 수능보다 1~7점 높았다. 과학탐구 영역도 1등급 커트라인 표준점수가 지난해 수능보다 모두 1~8점 올랐다.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개학 연기 및 원격수업 여파로 고3이 입시에서 재수생 대비 불리하다는 우려를 뒷받침할 만한 모습이 나타났다. 영어영역은 원점수 90점 이상을 받은 1등급 학생이 8.73%로 지난해 수능(7.43%)보다 확대돼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등급 비율은 12.1%, 3등급 비율 16.7%, 4등급 비율 16.0%로 모두 전년 수능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수능 때 2~4등급 비율은 각각 16.2%, 21.9%, 18.5%였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학력격차 심화 우려에 대해 “기본적으로 졸업생과 재학생 간 성적 차이가 존재하는데 예년과 올 6월 모평 성적 차이를 비교해본 결과 졸업생·재학생이 예년 수준 내에서 성적 차이가 있었다”며 “수능에서도 차이가 예년보다 크게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수능을 쉽거나 어렵게 내는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며 “올해 수험생 특이사항을 판단해 적정 난이도로 출제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영어에서 상하위권 간 격차가 벌어진 것을 보면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 등 상황에서 중하위권 학생들이 학습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수생을 포함한 재수생들이 대거 수능에 응시하기 때문에 모평을 토대로 고3과 재수생 간 학력격차가 벌어지지 않았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고3의 경우 수시와 정시모집 중 어디에 지원할지 빨리 선택하고 정시 지원자는 수능을 꼼꼼히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최상위권은 모평을 평이하게 느꼈을 수 있지만 중위권 수험생들의 경우 체감 난이도는 낮지 않았을 것”이라며 “수능 준비를 소홀히 했던 학생들은 좀 더 깊이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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