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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져라 기회주의자여"…신곡서 '사이비 진보' 비판한 안치환

오늘 자작곡 '아이러니' 발표

"진보의 힘, 누굴 위한 것인가"

곡 소개에도 '날선 일침' 담아

안치환./연합뉴스




‘눈 어둔 권력에 알랑대니 / 콩고물의 완장을 차셨네 / 진보의 힘 자신을 키웠다네 / 아이러니 다 이러니 다를 게 없잖니 / 꺼져라 기회주의자여’

대표적인 민중가수 안치환이 진보 권력 내부의 기회주의에 날 선 메시지를 던지는 듯한 신곡을 발표했다.

소속사 A&L엔터테인먼트는 7일 정오 안치환이 자작곡 ‘아이러니’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신곡은 제목 그대로 정치와 권력에 대해 느낀 아이러니를 표현한 곡이다. 특히 시대의 아픔을 고민해온 안치환이 신곡 소개에 담은 일침이 눈에 띈다. 그는 “세월은 흘렀고 우리들의 낯은 두꺼워졌다. 그날의 순수는 나이 들고 늙었다”며 “어떤 순수는 무뎌지고 음흉해졌다. 밥벌이라는 숭고함의 더께에 눌려 수치심이 마비됐다”고 썼다. 이어 “권력은 탐하는 자의 것이지만 너무 뻔뻔하다. 예나 지금이나 기회주의자들의 생명력은 가히 놀라울 따름”이라고 지적하며 “시민의 힘, 진보의 힘은 누굴 위한 것인가? 아이러니”라고 했다.

안치환은 386세대를 대변하는 가수로 불리는 대표적인 민중 가수로,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마른 잎 다시 살아나’, ‘내가 만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위하여!’,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등의 대표곡이 있다. 2014년 대장암 수술을 받은 후에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열망을 담은 ‘권력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제주 4·3사건 아픔을 주제로 한 ‘4월 동백’ 등을 잇달아 내놨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다음은 ‘아이러니’ 가사 전문과 안치환이 직접 쓴 곡 소개 글이다.

<안치환 신곡 ‘아이러니’ 가사 전문>

일 푼의 깜냥도 아닌 것이

눈 어둔 권력에 알랑대니

콩고물의 완장을 차셨네

진보의 힘 자신을 키웠다네

아이러니 왜이러니 죽쒀서 개줬니

아이러니 다이러니 다를게 없잖니

꺼져라 기회주의자여

끼리끼리 모여 환장해 춤추네

싸구려 천지 자뻑의 잔치뿐

중독은 달콤해 멈출 수가 없어

쩔어 사시네 서글픈 관종이여

아이러니 왜이러니 죽쒀서 개줬니

아이러니 다이러니 다를게 없잖니

꺼져라 기회주의자여

아이러니 왜이러니 죽쒀서 개줬니

아이러니 다이러니 다를게 없잖니

잘가라 기회주의자여

<안치환, 아이러니에 대하여>

김남주 시인이 출옥 후 함께 한 집채극 첫 순서에서 낭송하신 시.



“만인을 위해 내가 일할 때 나는 자유!

만인을 위해 내가 싸울 때 나는 자유!

사람들은 맨날 겉으로는 소리 높여 자유여! 해방이여!

통일이여! 외치면서 속으론 제 잇속만 차리네….”

여러 번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난 후 그 시를 노래로 만들었다.

3집에 자유를 발표하고 어느 무대에선가 그 노래를 부르고 나니 나보다 나이 많은 선배라는 자가 나를 따로 부르더니

“왜 그런 노래를 부르느냐. 왜 우리를 욕하는 내용의 노래를 부르느냐”고 훈계조로 내게 말했다.

‘아, 그렇게 들리세요…?’

얼마 후 김남주 시인을 만나게 되어 그 이야기를 하니 시인께서 말하셨다.

“그 노래를 듣고 부끄러워해야 할 놈은 부끄러워야 한다. 신경쓰지 말고 맘껏 불러라!”

나는 부끄러워하며 맘껏 부르고 다녔다. 부끄러워하며.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는 내 편 네 편을 가르고 싸우고 있지만 진짜 적은 어느 편에 있기 보단 양심과 정의 밖에 있다고 믿기에 아직도 노래 ‘자유’는 유효하다.

세월은 흘렀고 우리들의 낯은 두꺼워졌다.

그 날의 순수는 나이들고 늙었다. 어떤 순수는 무뎌지고 음흉해졌다. 밥벌이라는 숭고함의 더께에 눌려 수치심이 마비되었다.

권력은 탐하는 자의 것이지만 너무 뻔뻔하다.

예나 지금이나 기회주의자들의 생명력은 가히 놀라울 따름이다.

시민의 힘, 진보의 힘은 누굴 위한 것인가?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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