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시그널] 공모물량 72% 기관이 싹쓸이…국내 첫 주유소 리츠 흥행몰이 조짐

오일뱅크·교보생명·에스원 등 13곳

프리IPO에서 LOC 물량 이상 인수

차별화된 주유소 사업 모델과 추가 수익

6% 중반대 안정적 수익률 통한듯





국내 첫 주유소 리츠(REITs)가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사전 투자에서 전체 공모물량의 72%가 마감됐다. 업무용 오피스나 상업시설 리츠와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6%에 이르는 추가 수익 기대감까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의 ‘코람코에너지플러스’ 리츠는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 IPO)에서 2,500억원을 확보했다. 지난 4월 출자확약서(LOC)를 냈던 기관들에 더해 100억원가량의 주문도 추가로 들어왔다.

코로나19 사태로 향후 경기 판단이 어려워 기관투자가들의 투심이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국내 최초 주유소 리츠의 매력적인 딜 구조 덕에 투자금 납부가 조기 마감됐다. 예상보다 더 많은 기관투자가가 몰리면서 공모물량은 1,000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프리 IPO는 상장 기업의 사업성이나 수익성 등 매력도를 평가하는 지표다. 특히 기관투자가 중에는 이번 리츠의 SI로 참여한 현대오일뱅크 외에도 교보생명을 비롯해 삼성그룹 계열 에스원, 부동산 개발업을 하는 시티코어 등 13곳의 우량 기관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공모상장 금액 중 1,000억원을 중순위 대출을 통해 사전 지원했고 향후 공모를 통해 들어오는 자금으로 상환할 예정이다.



코람코에너지플러스 리츠는 SK네트웍스 직영 주유소 187곳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다. 주유소를 임대하고 받는 임대료와 임대보증금에서 주된 수익이 나온다. 현대오일뱅크가 주유소를 10년간 책임 임차 운영하고 원할 경우 계약을 5년 더 연장할 수 있어 운영 공백의 위험을 없앴다. 주유소 자산의 50.7%(95개)가 수도권인데 코람코는 10년 내 서울 수도권 비중을 75%까지 끌어올려 부동산 자산으로 주유소에 대한 투자도 이어갈 계획이다.

주유소 운영수익뿐 아니라 주유소에 입점한 스피드메이트·커피숍·패스트푸드점 등에서 발생하는 연 80억원의 부가수익도 있어 연 최대 6% 중반대의 배당수익이 기대되는 이유다.

상품 구조 외에도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이 비교적 덜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올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10여개의 리츠가 상장할 예정인데 대부분 업무용 오피스나 상점 등이 기초자산이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진행되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다만 주유소는 비대면 문화로 대중교통보다 자차 이용이 늘고 국제유가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배럴당 40달러 수준까지 올라오면서 되레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서울 부동산 가격 급등세에 일부 주유소 개발 후 분양 예정인 점도 호재다. 주유소는 대부분 서울 도심의 목이 좋은 곳에 위치했다. 주유소별 평균 대지면적이 약 1,650㎡(500평)로 넉넉해 분양형 상품으로도 개발 공급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프리 IPO를 건너뛴 리츠 상품도 있었다”며 “갈 곳을 못 찾은 유동자금이 비교적 안정적 수익이 기대되는 리츠로 점점 더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강도원·김민석기자 theon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