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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표' 던진 나나X박성훈, 이참에 수목극 1위까지 전력질주? [SE★VIEW]

/ 사진=KBS 제공




‘출사표’가 수목극 시장에 제대로 출사표를 던졌다. 월화, 수목드라마 모두 시청률 참패를 겪고 있는 KBS가 이번엔 완벽하게 체면치레를 할 수 있을까?

1일 첫 방송된 KBS2 새 수목드라마 ‘하라는 취업은 안하고 출사표’(이하 ‘출사표’)의 시청률이 1부 3.0%, 2부 3.5%을 기록했다. 이는 전작 ‘영혼수선공’ 첫회(4.7%, 5.2%) 시청률 보다는 낮고, 최종회(2.3%)보다는 소폭 상승한 수치다.

올해 KBS 드라마는 말그대로 참패를 거듭하고 있다. 주말극과 일일극을 제외하고는 화제성과 시청률 그 어느 부분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만에 선보인 월화드라마 ‘계약우정’을 시작으로 후속 편성된 ‘본어게인’은 시청률 1~2%대로 고전하다 막을 내렸다. 수목드라마도 마찬가지다. ‘어서와’는 0.8%대의 지상파 황금시간대 드라마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고, 후속작 ‘영혼수선공’도 이변을 일으키진 못했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시청률 부진 속에 ‘출사표’가 다음 타자로 등판했다. 시청률 반등을 이끌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전작들과 같은 길을 걷게 될지 아직 지켜볼 일이다.

/ 사진=KBS ‘출사표’ 방송화면 캡쳐


이날 방송에서는 취업준비생 구세라(나나 분)와 엘리트 5급 사무관 서공명(박성훈 분)의 첫 만남이 시작됐다. 구세라는 서공명을 괴롭히는 마원구 민원왕에서 마원구청 사무보조로 고용됐으나 할 말은 해야 하는 성격 탓에 마원구의회 회의에서 입바른 소리를 했다가 결국 해고됐다. 세라가 취업대신 구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첫 방송은 끝났다.

‘출사표’는 정치를 소재로 한 오피스 로맨스 코미디물이지만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우리네 이야기를 다뤘다. 구세라와 서공명을 통해 소시민으로서 제기할 수 있는 중요한 민원들과 이에 지자체가 대응하는 방식이 세세하게 그려졌다. 지방 정치, 그 중에서도 구청을 배경으로 구의원들이 구의회에서 무슨 일을 논의하고, 어떻게 결정을 내리는지도 담아냈다. 한마디로 우리 생활에 좀 더 밀접한 정치 이야기였다.



극에서 불나방 같은 민원왕으로 변신한 나나는 기존 이미지와는 다른 엉뚱하고도 사랑스러운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눈에 띄는 민원 사항을 거리낌 없이 건의하는가 하면 용감한 구민상을 받자 뿌듯함을 감추지 못하는 발랄함을 보였다. 그동안 도시적이면서 차가운 캐릭터들을 주로 연기해왔던 나나는 180도 다른 밝고 유쾌한 ‘구세라’역에 완벽 몰입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나나와 함께 티격태격 케미를 완성시킨 박성훈의 연기도 빛났다. 박성훈은 KBS2 ‘저스티스’에서 소시오패스 ‘탁수호’, tvN ‘싸이코패스 다이어리’의 싸이코패스 ‘서인우’역을 맡아 극악무도하고 섬뜩한 매력을 표출해 호평을 받았다. 반면 이번엔 까칠한 원칙주의자 ‘서공명’ 캐릭터를 완벽하게 그려냈다. 무표정으로 나나에게 일을 잔뜩 시켜 민원을 올릴 틈을 주지 않았고, 나나의 반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맞섰다.

/ 사진=KBS 제공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황승기 감독은 두 사람의 연기에 대해 “출사표라는 드라마에 한해서 나나의 연기는 100점 만점에 99점, 1점은 제가 채우지 못하는 부분이라서 제가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거나 “성훈 씨는 제가 본 남자 배우 중 연기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배우다. 이들은 믿고 맡긴 것보다 훨씬 잘하고, 연기로는 깔게 없는 드라마라는 확신이 있다”고 자신했다.

배우들의 찰떡 연기 외에 극 중 대사들도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과 직장인들의 현실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번에는 급하게 들어가지 말고 제대로 공부해서 취업해”, “아르바이트하면서 취준하면 돼”, “새 직장은 금방 안 구해져요”, “월급 받는 만큼만 일할거야” 등은 취업이 어려운 현실·처우와 반비례하는 열정을 강요하는 세태를 반영했다.

한편 첫회 에필로그는 구세라와 서공명의 인연이 이미 어린 시절에 시작됐음을 짐작하게 해, 다음회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왔다. ‘저스티스’로 이미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이 전작을 뛰어넘는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수목극 1위를 선점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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