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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편의점주 "최저임금 내려달라"

편의점주協 "올 인상분 삭감

점포 20%, 적자상황 못면해

1만원 결정땐 줄폐업 불보듯"

한국편의점주협의회가 2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최저임금이 삭감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팻말을 들고 있다./사진제공=중기중앙회




노동계가 내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6.4% 인상한 1만원을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세븐일레븐·GS25·CU·아마트24 등 편의점주들이 더 이상의 인상은 편의점 줄폐업이 불가피하다며 공개 반발하고 나섰다. 편의점주들은 지난 3년간 최저임금이 32% 인상되면서 이미 전체 편의점 가운데 20% 가량이 적자를 보는 상황에서 내년에 추가로 인상되면 경영 악화로 줄폐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세븐일레븐·GS25·CU·아마트24 등 편의점주들이 가입해 있는 한국편의점주협의회는 2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최저임금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편의점 점주는 아르바이트 보다 못 벌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내년 최저임금은 작년 인상분인 2.87%를 삭감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적으로 편의점은 약 6만곳에 이른다.

편의점주는 지난해 연 평균 매출이 5억8,000만원으로 월 수익(주당 50시간 근무시)이 100만원 이하라고 주장했다. 매출액에서 30%를 가맹본부에 로열티로 지급하고, 인건비, 임대료, 전기료 등 월 900만원가량인 운영비 등을 부담하면 점주에게 돌아오는 수익이 그만큼 적다는 것이다. 협의회는 “점주 절반 이상은 한 달에 최저임금의 절반 정도 번다”며 “전체 편의점 가운데 20%는 인건비, 임대료로 못 내는 적자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편의점주는 지난 3년간 최저임금이 32.7%로 급격하게 인상되면서 임금 지불 능력이 한계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편의점주들은 “내년 최저임금 삭감뿐만 아니라 주휴수당 폐지, 업종과 규모별로 최저임금 차등 적용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주당 70~80시간 일하는 것은 보편적이고, 가족과 100시간 넘게 근무하는 점주도 많다”며 “내년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일자리를 줄이거나 폐업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매대를 정리하고 있다./출처=연합뉴스


편의점주 뿐만 아니라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중소기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등으로 수출이 꽉 막히면서 경영이 악화되면서 인건비 상승은 치명적일 수 있다며 내년 최저임금은 동결이나 인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기중앙회가 이달 초 기업 600곳(고용주)을 대상으로 실시한 내년 최저임금 인식 조사에서 88.1%는 동결 또는 인하를 요구했다. 중소기업 근로자 역시 최저임금 인상은 고용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며 51.7%가 동결해야 된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다.

5인 미만 사업장의 최저임금 미만율이 40%가 넘는 상황에서 최저임금이 급격히 오르면 폐업 도미노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태희 중기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기초체력 약화로 작은 최저임금의 인상도 현장에서 감당 못할 큰 충격이 될 수 있다”며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인 만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노사의 고통분담이 절실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경영계는 최저임금 동결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업종별 차등 적용을 해서라도 사용자의 부담을 덜자는 주장도 나온다. 업종별로 임금 지급 능력이 다른 만큼, 최저임금에도 차등을 두자는 것이다. 지금까지 (업종별) 구분 적용을 할 여건이나 환경이 제대로 되지 않고 공전을 이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업종이 명확해 진 만큼 최저임금의 업종별 차등을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 1일 개최된 최저임금위원회 4차 전원회의에서 노동계는 올해보다 16.4% 높은 1만원을, 경영계는 2.1% 낮은 8,410원을 주장하며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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