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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한마디 남기고 세상 등진 ‘여자 철인’

철인3종 최숙현 선수 죽음에 이용 의원 “누구도 고인의 말 귀 기울이지 않아”

경주시청 감독 등 가혹행위 의혹, “체중 불었다고 폭행·폭언, 헛소문 내기도”

이용 의원이 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트라이애슬론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에 대한 관계기관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 최숙현 선수가 지난달 26일 어머니에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 /이용 의원 제공


국가대표와 청소년 대표로 뛴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의 고(故) 최숙현 선수가 전 소속팀 경주시청에서 지도자와 선배들의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의혹이 짙어지면서 체육계가 충격에 빠졌다. 유족들은 진상 규명을 요구했고, 체육인 출신으로 국회에 입성한 미래통합당 이용(비례) 의원도 철저한 수사와 가해자들의 처벌을 촉구했다.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 출신인 이 의원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체육회·대한철인3종경기협회·경북체육회·경주시청·경주경찰서 그 누구도 고인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며 “철저한 수사와 가해자들의 엄중 처벌을 촉구한다. 고인에 폭언과 폭행을 일삼은 자들이 있다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최 선수가 어머니에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도 공개했다. 최씨는 모바일 메신저에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고 썼다.



유족은 ‘그 사람들’을 전 소속팀 감독과 팀 닥터, 일부 선배들로 보고 있다. “훈련 중에 가혹행위가 이어졌다”고 전 소속팀 관계자들을 고소한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오전 부산의 숙소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유족과 고인의 지인들은 “고인은 경주시청에서 오랫동안 가혹행위에 시달렸다. 체중이 불었다고 폭행과 폭언에 시달렸고, 사실이 아닌 소문을 내 명예도 실추시켰다”며 “대한체육회·대한철인3종협회에 진정서를 내도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석원 대한철인3종협회 회장은 성명을 내고 “고 최숙현 선수와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 협회는 이번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 스포츠 공정위심의(9일)에 따라 협회가 할 수 있는 빠르고 단호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 이런 일이 우리 종목에 다시 벌어지지 않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한체육회도 입장문을 내고 조속하고 엄중한 조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는 지난 4월8일 폭력 신고를 받았고, 피해자의 나이와 성별을 고려해 여성 조사관을 배정해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고 경과를 전했다. 이번 사건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거나 은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클린스포츠센터와 경북체육회 등 관계 기관의 감사와 조사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 선수에 관한 사건은 경주경찰서의 조사가 마무리돼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으로 송치됐다. 현재는 대구지방검찰청에서 수사하고 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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