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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에게 듣는다]"동학개미들, 장기투자 위해선 결국 배당주에 눈 돌릴것”

최상현 베어링자산운용 주식부문 대표

코로나로 관심 줄어들었지만

배당주 전략은 여전히 유효해

성장주 미래가치 선반영 불구

가치주는 디스카운트 심해져

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기회

저금리·5년간 맛본 배당경험

배당투자 화려한 부활 이끌것

최상현 베어링자산운용 주식 부문 대표가 지난 23일 서울 중구 더존빌딩에 위치한 베어링자산운용 사무실에서 베어링자산운용의 배당주펀드의 운용철학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권욱기자




“저금리와 개인투자자 신규 유입 확대, 늘어나는 배당투자 경험은 결국 배당주가 다시 각광 받는 환경을 만들 것입니다.”

최상현(사진) 베어링자산운용 주식 부문 대표는 최근 서울 중구 더존빌딩에 있는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5년간 배당투자에 눈을 뜬 한국 투자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흔들리고 있지만 한국의 배당주 투자는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베어링자산운용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배당주펀드를 선보인 운용사로 배당 매력도가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고배당주투자전략을 구사한다. 최근 몇 년간 주목받아온 고배당투자전략이지만 올 상반기만큼은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았다. 코로나19에 따른 증시 급락 이후 회복하는 과정에서 언택트와 바이오로 대표되는 일부 성장주에는 돈이 급속히 몰렸지만 저금리에 안정적인 배당으로 지난해까지 시장의 주역이었던 배당투자는 국내 상장사의 실적 악화로 배당 여부가 불투명해지며 투자자들의 뇌리에서 잊힌 듯한 모습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배당주에 대한 인기가 시들며 배당주펀드 역시 연초 이후 수익률(-6.39%) 부진과 자금 이탈(1조367억원)이 관찰됐다. 여기에 하반기에도 일부 성장주 중심의 증시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일반적인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수익을 거둬온 베어링자산운용도 상반기에는 수익률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 대표는 ‘지금이야말로 배당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단언했다. 그는 “코로나19로 각국의 금융당국이 과감한 통화 재정정책에 나서며 누구나 성장에 공감할 수 있는 일부 성장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산업의 펀더멘털 자체가 크게 변하지는 않았다고 본다”며 “현재 성장주는 3~4년간에 걸쳐 반영돼야 할 가격이 미리 반영되어 있는 반면 가치주는 곧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종목처럼 인식되며 디스카운트가 굉장히 심해지고 있어 배당투자를 노리던 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기회”라고 강조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상장사 배당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상태지만 코로나19가 진정된 뒤에는 경기 회복을 위한 저금리 기조로 ‘배당의 가치’가 다시 부각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22년까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이에 더해 최근 늘어난 개인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장기적으로 배당투자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새로 증시에 발을 들인 개인투자자는 주가가 탄력적으로 움직이는 신산업이나 성장 부문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아울러 고수익을 좇아 레버리지·곱버스와 같은 단기상품에 몰리고 있다.

그러나 최 대표는 모든 투자자가 같은 방식으로 투자에 나선다면 필연적으로 쏠림이 형성되고 장기적인 투자성과 역시 불안정해지기 쉬운만큼 “이들 중 일부는 장기적인 성과를 위해 기업의 펀더멘털이나 밸류에이션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배당투자에 눈을 돌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커진 변동성도 이 같은 움직임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게 그의 예측이다. 그는 “코로나19와 이에 따른 재정통화정책으로 시장 예측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전문 투자자인 펀드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9명의 애널리스트와 5명의 펀드매니저로 구성된 주식팀을 이끄는 최 대표는 베어링자산운용의 투자와 리서치 방식에 대한 자신감도 나타냈다. 그는 “14명의 팀원이 매일 오전 열리는 회의를 통해 기업의 성장 잠재력과 현재의 재무구조, 경영진의 비전, 주주환원 의지 등을 분석, 과거 10년간의 경영 실적과 향후 3년간의 경영 실적을 보고 가치를 산정해 저평가된 종목은 선점하고, 시장이 관심이 과도하게 높아져 비싸진 종목은 차익을 실현해 포트폴리오 성과를 안정적으로 꾸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높은 수익률을 좇기보다는 안정적으로 장기투자하려는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구조를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투자상품, 지나치게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는 상품에 뛰어들기보다는 배당수익률 같은 단순한 지표에 장기수익 확대의 비밀이 있다는 것을 깨닫길 바란다”며 “우리는 장기로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성과를 얻고 싶은 투자자를 위해 배당투자라는 철학을 지켜나가며 코로나19 피해주로 여겨지는 종목 중에도 상황에 잘 대응하고 이를 극복하는 기업 발굴을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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