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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경찰관] "8,000여명 외국인 임시시설로 이송...방역 최전선 인천공항서 근무 뿌듯해요"

■ 강훈이 인천지방경찰청 제1기동대장

코로나19로 외국인 입국자들 격리시설로 이송

외국인들에 격리이유 설명 힘들어

"공항 내 휴식 장소 마련됐으면"

강훈이 인천지방경찰청 제 1기동대장이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입국자 이송업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인천=한동훈기자




“코로나 사태가 한창이던 올 3월말부터 현재까지 약 8,000여명의 외국인 입국자를 인천공항에서 전국의 임시생활시설로 보냈습니다. 보람도 있지만 공항안에 경찰관들이 잠시라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마련됐으면 합니다.”

강훈이(사진) 인천지방경찰청 제1기동대장(경정)은 12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지난 3개월 동안 국가 방역 최전선인 인천국제공항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임무를 수행해 뿌듯하다고 밝혔다. 인천청 제1,2기동대는 올 3월 22일부터 인천공항 1,2터미널로 입국하는 외국인을 버스에 태워 임시생활시설로 보내는 임무를 맡고 있다. 자차 이동이 어려운 내국인 입국자는 일반인과 섞이지 않게 집으로 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도 수행중이다. 강 대장은 제1기동대를 이끌고 있다.

그는 “1기동대는 2터미널, 2기동대는 1터미널 입국자 수송 임무를 하고 있다”며 “1기동대의 경우 50여명의 경찰관들이 3교대로 휴뮤없이 근무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천청 1기동대가 3월 말부터 현재까지(7일 기준) 임시생활시설로 이송한 외국인 입국자는 8,087명에 달한다. 이 기간 이송 업무에 투입된 버스는 811대에 이른다. 하루에 평균 12대 버스가 임시생활시설로 외국인들을 이송했는데 그 때마다 기동대 소속 경찰관 3명이 따라갔다. 1명은 버스에 탑승했고 나머지 2명은 승객 관리를 위해 업무차로 뒤를 따랐다. 강 대장은 “그 동안 업무 수행 중 발열 증상 등을 보인 경찰관들이 1기동대에서 16명이 나왔는데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왔다”며 “업무 수행 중에 마스크와 장갑을 잘 착용하고 손도 잘 씻어 예방이 잘 된 것 같다”고 했다.

강훈이 인천지방경찰청 제 1기동대장이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입국자 이송업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인천=한동훈기자




강 대장은 이송 업무 초기에 힘든 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3월만 하더라도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외교부 등 범정부지원단이 운영되지 않아 경찰관들이 직접 수송버스 기사와 연락해 버스 배차를 확인해야 했다. 또 임시생활시설에 어떻게 외국인을 배치해야 할지 일일이 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직접 물어본 후 업무를 해야 했다. 지금은 체계가 잡혀 무리없이 일을 하고 있다고 강 대장은 전했다.

언어가 잘 통하지 않는 외국인들에게 임시시설 격리에 대해 설명하는 것도 고충이었다. 강 대장은 “출산을 한 여동생의 산후조리를 위해 베트남 국적의 언니가 입국했었는데 14일간 임시시설에서 격리를 해야한다고 안내했더니 ‘왜 가야 하냐’고 항의를 해 애를 먹은 적이 있었다 ”고 말했다.

힘든 업무지만 보람도 많았다고 한다. 한국인과 결혼한 태국인 여성이 만삭 상태로 입국했는데 당시 혼인 신고가 안돼 있었다. 원칙상으로는 임시생활시설로 가야했지만 출산 직전 이었고 한국인 신랑의 신원도 확실해 중수본에 연락해 신랑 집에서 자가격리 하도록 조치했다. 강 대장은 “이후에 태국인 여성으로부터 감사 메일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점은 걱정거리다. 강 대장은 “인천공항 입국자들이 지난달에는 일 평균 5,000명 이하로 내려갔다가 이달 들어 6,000명 수준으로 늘면서 근무 강도가 다시 세질 것 같다”며 “기동대 소속 경찰관들이 공항에서 별도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 없는데 휴식 공간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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