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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플로이드 추모식에 3만명 인파 운집…명동서도 침묵시위 열렸다

휴스턴에서 마지막 장례식 진행

주말 내내 전세계서 항의시위

6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리이나주에서 열린 조지 플로이드 추모식에서 참석자들이 관을 옮기고 있다./AFP연합뉴스






"숨을 쉴 수 없다" 티셔츠 입고 플로이드 배웅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작은 마을 래퍼드 일대가 주말인 6일(현지시간) 추도 인파로 가득 찼다. 래퍼드는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폭력으로 희생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가 태어난 파예트빌과 맞닿은 동네다. 인구 약 5만명인 래퍼드엔 3만∼4만명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지역 당국은 추정했다.

지난 4일 미니애폴리스에서 진행된 첫 추모식장에 놓였던 플로이드의 영구는 이날 오전 래퍼드의 ‘케이프피어 센터’로 옮겨졌다. 추모식장 주변에는 이른 아침부터 수많은 인파가 몰렸고, 플로이드의 영구차가 도착하자 ‘조지 플로이드’, ‘정의 없이 평화 없다’ 등의 구호가 이어졌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많은 추모객은 플로이드가 남긴 마지막 말인 “숨을 쉴 수가 없다”는 글귀를 새긴 티셔츠를 입은 채 플로이드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추도식은 일반인이 참여하는 공개행사(public viewing), 가족과 지인 100여명이 참여하는 비공개 행사(private service)로 각각 진행됐다. 마스크를 착용한 일반 추도객들은 10명씩 그룹별로 추모식장에 입장했고, 플로이드 시신이 안장된 금빛 관을 둘러보면서 고인의 넋을 기렸다.

오후에는 유족의 비공개 행사가 열렸다. 상대적으로 조촐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며, 주말을 맞아 미 전역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린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고 USA투데이는 평가했다. 노스캐롤라이나 로이 쿠퍼 주지사는 이날 모든 공공시설에 대해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반기 게양’을 지시했다.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작된 추모 행사는 플로이드의 생애 발자취를 따라 다음 주 초까지 이어진다. 플로이드의 시신은 래퍼드 추모식이 끝나는대로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향한다. 휴스턴에서는 8일에 추도식이, 9일에는 장례식이 각각 진행된다. 플로이드가 생애의 대부분을 보낸 곳인 데다, 미국 ‘4대 도시’로 꼽히는 대도시로서 많은 시민의 참석이 예상되는 만큼 이번 추도 행사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플로이드의 유해는 휴스턴 메모리얼 가든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6일(현지시간) 미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조지 플로이드 추모식이 진행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명동서 추모 시위대 검은 옷 입고 침묵 행진



6일 오후 서울 명동에서 열린 ‘조지 플로이드’ 사건 추모 행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플로이드 사망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는 이날에도 전세계 각지에서 연쇄적으로 열렸다. ‘플로이드 추도’ 분위기와 맞물려, 미국 내에서 격렬하게 진행됐던 시위가 평화적인 ‘추모 모드’로 돌아선 가운데 전 세계 곳곳에서 플로이드의 넋을 기리고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시차에 따라 아시아에서 유럽을 거쳐 미국으로 항의 시위는 이어졌고, 전세계 곳곳에서는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함성이 울려 퍼졌다.

추모 시위는 우리나라에서도 열렸다. 100여명의 참가자는 추모의 의미로 검은색 옷을 입고 피켓을 든 채 서울 명동에서 청계천 한빛 광장까지 침묵 행진을 했다. 한빛 광장에 도착한 행진 참가자들은 주최자의 안내에 따라 1분간 무릎을 꿇고 눈을 감은 채 플로이드를 애도했다.

5일(현지시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오타와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인종차별 반대시위에서 무릎을 꿇으며 동참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일본에서는 도쿄도 시부야구 소재 JR 시부야역 앞 광장에 시민 약 500명이 모여 인종 차별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미국 경찰의 무자비한 대응을 비판했다. 이들은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 “차별을 멈추라” 등의 내용이 담긴 영어 및 일본어 피켓·현수막 등을 들고 행진하기도 했다.

유럽에서도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폴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의 대도시마다 항의 집회가 열렸다. 영국 런던의 의회 광장에는 수천 명이 집결했고, 참가자들이 한쪽 무릎을 꿇은 가운데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1분 묵념을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대부분은 마스크를 비롯한 얼굴가리개를 착용했고 장갑을 낀 사람도 많았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캐나다에서는 지난 5일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인종차별 반대시위에 ‘깜짝’ 동참해 ‘무릎 꿇기’도 했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이날 캐나다 오타와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예고없이 나타났다. 검은색 마스크를 쓴 채 경호원 등과 함께 나타난 트뤼도 총리는 손에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고 적힌 티셔츠를 든 채 다른 시위자들 사이에서 세 차례 한쪽 무릎을 꿇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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