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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업계도 갈라놓은 트럼프

트위터, 트럼프 트윗에 경고 딱지

팩트 틀린 정보, 폭력 미화 행위 안돼

저커버그는 트럼프 옹호

링크드인, 스냅챗도 트럼프에 반발

11월 대선 앞두고 있어 갈등 더욱 고조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SNS 업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하기에 앞서 트위터 관련 내용을 보도한 뉴욕포스트를 들어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분열의 정치’로 미국을 갈라놓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계도 둘로 갈라놓았다.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윗에 대해 “팩트체크 제대로 하라”며 공개적으로 지적한 트위터를 겨냥해 즉각 보복에 나서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SNS 업계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페이스북·링크드인·스냅챗 등 SNS 업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보이면서 SNS 업계가 둘로 나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에 반기 든 트위터



잭 도시 트위터 CEO /AP연합뉴스


트위터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우편투표가 선거조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2건에 대해 “우편투표에 대한 사실을 확인해보라”는 경고 문구를 달면서 공개적으로 면박을 줬다.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경고 딱지를 붙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의 이 같은 조치에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며 즉각 반발했다. 이어 28일에는 공개 면박을 당한 지 이틀 만에 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나서는 등 즉각 보복에 나섰다. SNS 회사들은 지난 1996년에 제정된 통신품위법 제230조에 따라 이용자가 올린 게시물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지지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SNS 회사에 대한 법적 보호를 완화를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트위터광’으로 불릴 정도로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져온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는 트위터와 전쟁을 선포한 것이다. 트위터도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한 직후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폭력 행위 미화’ 딱지를 붙이며 두 번째 조치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미네소타주 경찰의 가혹행위로 흑인이 사망한 데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약탈이 시작되면 군의 총격이 시작된다”는 트윗을 올리자 이 게시글을 곧바로 읽을 수 없게 숨긴 뒤 그 자리에 “폭력 미화 행위에 관한 트위터 운영의 원칙을 위배했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게재한 것이다. 특히 잭 도시 트위터 CEO는 “우리는 부정확하거나 다툼의 여지가 있는 선거 관련 정보를 계속해서 지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커버그는 트럼프 옹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에 반기를 든 트위터와 달리 경쟁업체 페이스북은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고 나섰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마크 저커버그 CEO가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고 있다.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진 것을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올린 과격한 글에 경고 문구를 붙인 반면 저커버그 CEO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위대를 향한 트윗에 대해 트위터는 경고 딱지를 붙인 반면 저커버그 CEO는 같은 문구에 대해 “정부가 무력 투입을 계획하고 있는지 국민이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또한 그는 지난달 말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에 출연해 “페이스북이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말하는 모든 것에 대해 진실을 가리는 중재인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저커버그 CEO의 이 같은 입장에 페이스북 내부에서도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라이언 프리타스 페이스북 뉴스피드 제품디자인 담당이사는 “마크가 틀렸으며, 나는 그의 생각을 바꾸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앤드류 크로우 페이스북 포털 제품군 디자인팀장도 “플랫폼에 폭력을 선동하고 허위 정보를 퍼트리도록 하는 것은 당신이 누구인지와 관계없이, 혹은 뉴스 가치가 있느냐와 관계없이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페이스북 직원들은 이달 초 자신의 디지털 프로필 등에 ‘부재중’이라는 자동 메시지를 띄우는 방식으로 ‘가상파업’에 돌입했으며, 일부는 청원서를 돌리거나 사직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뉴욕타임즈(NYT)는 이에 대해 페이스북이 “15년 전 회사 창립 아래 저커버그의 지도력에 대한 가장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11월 美 대선 앞두고 갈등 증폭될 듯

미국의 사진 공유 SNS 스냅챗 로고/로이터연합뉴스


다른 SNS 업체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분열적이고 폭력적인 발언에 반발하고 나섰다. 링크드인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적인 메시지나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경우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진 공유 SNS인 스냅챗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콘텐츠를 더이상 홍보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은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인종 폭력과 불의를 선동하는 목소리를 증폭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특히 스냅은 이번 방침을 내놓은 이유에 대해 지난달 30일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위협적인 언사를 내놓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에반 스피겔 스냅챗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1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우리는 인종 폭력을 일으킨 사람들과 연결된 계정을 홍보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CNN은 스냅챗의 조치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와 SNS 기업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SNS 업계 간의 갈등은 앞으로 더욱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져왔으나 이에 대해 트위터가 공개적으로 팩트체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SNS 업체들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대선 결과에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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