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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초 경제]스타벅스 300잔에 나타난 저성장이 만든 현상 소확행, 리셀문화 그리고 베블렌효과





최근 여의도 한 지점에서 스타벅스 300잔을 사서 한 잔만 마시고 나머지는 버리고 굿즈로 나온 가방만 17개 챙겨서 사라졌다는 사람이 화제입니다. 이를 둘러 싸고 과연 그런 사람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지, 마케팅 수단인 것인지, 실제로 존재한다면 영업맨이거나 전문 리셀러일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합니다.

굿즈를 받으려면 스타벅스 음료 17잔(최소 6만8,700원 가량)을 사 마셔야 한다고 합니다. 이번에 나온 굿즈 가방이 과연 6만8,700원의 가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가치라는 것은 상대적이니 함부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말입니다.

스타벅스의 굿즈 대란은 이번은 아니지만 굿즈 17개 한꺼번에 받기 위해 300잔을 산 에피소드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화제가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가지고 다니기에도 그닥 ‘간지’가 나지 않는 아이템에 이토록 집착하는 이유를 분석해봤습니다. 주로 굿즈에 열광하는 이들은 20대에서 40대 초반인 것 같습니다. 이미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어 성공의 기회가 적어 ‘소확행’에서 행복을 찾는 이들입니다. 또 이들은 리셀문화에 익숙합니다. 중고 거래가 활성화되는 것도 이들의 영향입니다. 중고시장에 더 비싼 가격에 내다 팔면 소소하게 재테크를 할 수 있고, 사는 사람은 17잔 안 마시고 나는 ‘돈 더 주고 비싸게 굿즈를 샀다’라고 과시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두고 베블렌 효과라고들 합니다. 과시를 위한 소비 때문에 가격이 올라가도 수요가 있다는 것. 억지스러울지 몰라도, 억만장자들의 베블렌이 아닌 소시민들의 소확행, 소소한 재테크, 리셀문화가 바로 스타벅스 300잔 현상에 담긴 것은 아닌지요.

물론 한 잔 한 잔 사모으는 이들에게 굿즈는 또 다른 성취감을 줄 겁니다. 또 하나 하나 사모았든 한 번에 7만 원 가량을 써서 굿즈를 얻어내 이 정도는 쓸 수 있지라는 작은 과시 역시 무시하기 어려운 감정이라는 생각입니다. 행복을 느끼는 방법은 제 각각이니까요.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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