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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플랜트 '보릿고개' 언제까지...

코로나에 저유가 겹쳐 발주 지연

조선 빅3, 상선으로 인력 재배치

수주절벽 장기화땐 생존 어려워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드릴십이 바다에서 시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중공업




국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042660)·삼성중공업(010140))의 해양플랜트 ‘일감절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선 부문은 카타르에서 대규모 발주가 현실화하면서 갈증이 해소됐지만 해양플랜트의 경우 굵직한 프로젝트들이 유가 급락으로 발주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유가 추이가 계속된다면 수주 자체가 끊겨 생존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 내몰리는 것이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호주 에너지회사 우드사이드는 올해 발주하려 했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2척에 대한 최종투자 결정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삼성중공업이 수주할 가능성이 큰 나이지리아 봉가사우스웨스트 프로젝트는 발주처인 네덜란드 에너지회사 로열더치셸이 발주를 계속 미루고 있다.



노르웨이 국영석유사 에퀴노르는 해양 플랜트 발주계획 자체를 취소했다. 에퀴노르 설비는 대우조선해양이 싱가포르 셈코프마린과 최종 경합했던 프로젝트다.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들이 시동을 걸지 못하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뒤이은 저유가 때문이다. 최근 배럴당 30달러대를 회복하기는 했지만 원유 시추선 같은 해양플랜트 사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손익분기점인 배럴당 60달러까지는 갈 길이 멀다. 원유 컨설팅업체인 리스타드에너지는 올해 석유 탐사, 생산 기업들의 프로젝트 투자 금액이 전년보다 68% 줄어든 1,31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국제유가가 글로벌 석유회사들이 발주에 확신을 가질 만한 수준으로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 3사는 유휴인력들을 상선건조 쪽으로 재배치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6월 말까지 전체 해양플랜트 인력의 60%를 상선 쪽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도 지난해 8월부터 상선건조물량을 해양플랜트 야드로 옮겨와 유휴인력 발생을 막고 있다. 3사 중 해양플랜트 일감이 가장 많은 삼성중공업은 그나마 나은 처지다. 인도 릴라이언스 프로젝트를 포함해 3척의 일감이 남아 있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규모 인력을 필요로 하는 해양플랜트가 살아나야 국내 조선 업황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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