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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밀입국 보트' 13번이나 보고도···軍, 낚시배로 오판

일부 녹화장비 고장나 영상 안 찍히기도

지난달 25일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해변에서 경계 근무를 하던 군인들이 철수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3일 이곳에서 중국인들이 몰래 타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 소형 보트가 발견되자 경계 근무를 해왔다. /태안=연합뉴스




최근 충남 태안으로 밀입국한 소형 모터보트는 군 당국이 해안경계를 위해 운용 중인 여러 감시 장비에 10여차례 포착됐지만 낚싯배 등으로 오판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중국인 밀입국자 8명이 탄 1.5톤급 레저보트는 지난달 20일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를 출발해 다음 날인 21일 오전 11시 23분께 태안 의항리 방파제에 도착했다고 5일 밝혔다.

보트가 태안에 이르기까지 해안레이더에 6회, 해안복합감시카메라에 4회, 열상감시장비(TOD)에 3회 등 모두 13차례 포착됐다.

합참 관계자는 “녹화된 해안레이더 영상을 재확인한 결과 해당 보트로 추정할 수 있는 식별 가능 상태 영상이 포착됐다”며 “하지만 레이더 운용병이 이를 인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카메라와 TOD 운용병 역시 당시 통상적인 낚싯배와 일반 레저보트로 오판해 추적하거나 감시하지 않았다.

군과 해양경찰은 이번 사건 조사 과정에서 지난 4월 20일 태안 의항 해수욕장에서 발견된 고무보트 역시 밀입국용이었던 사실도 뒤늦게 확인했다. 조사가 사건 발생 한참 뒤에 이뤄지면서 일부 영상은 저장기간이 지나 자동 삭제됐고, TOD는 해당 보트가 찍혔을 것으로 추정되는 19일 오전 5시 30분께부터 약 다섯시간 동안 녹화 관련 부품 고장으로 녹화되지 않았다.

합참은 당시 해상레이더에는 3차례 포착됐지만, 역시 레이더 운용병이 이를 놓쳤다고 전했다. 사단장 등 당시 감시경계를 소홀히 한 군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징계할 방침이다.

합참 관계자는 “전 해안지역에 대해서 정밀 분석해서 취약 지역 해안 감시 장비를 추가로 운용할 계획”이라며 “미식별 선박에 대해서 기존 대대급 무인항공기나 드론 이용해서 수색 정찰이나 적극적으로 확인하는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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