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중국 최대 뉴스통신사인 신화통신에 ‘국영 매체’라는 경고 딱지를 붙인다. 국영 매체가 정부와 결탁해 목적성을 지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에 사용자들에게 이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페이스북은 4일(현지시간)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외국 정부가 미국의 여론 형성 과정에 개입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중국의 신화통신과 CCTV, 러시아 뉴스통신사 스푸트니크, 이란 프레스TV 페이스북 계정에 올 여름부터 ‘국영 매체’라는 표시가 달릴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신화통신과 같은 외국의 국영 매체가 미국인 사용자들을 상대로 광고를 하는 것도 금지된다.
페이스북이 이 같은 조치를 취하는 것은 지난 2016년 미 대선을 앞두고 러시아가 가짜 뉴스를 유포해 미 유권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의 이번 조치에는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가정보국(DNI) 등 미국 정부의 의견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페이스북은 미국 언론사의 경우 정부가 운영하더라도 국영매체라는 표시를 하지 않을 예정이다. 미국 언론사는 정부 보조를 받더라도 편집의 독립권을 유지한다는 판단에서다.
페이스북은 국영 매체라는 딱지를 붙일 언론사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65명의 전문가들과 자체 기준을 만들었다. 페이스북이 마련한 자체 기준에는 자금 조달 구조, 편집의 투명성, 소유권 및 지배구조, 내부 책임 매커니즘, 제3자로부터의 독립성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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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세니얼 글레이셔 페이스북 사이버보안 정책 책임자는 “시위와 관련된 보도를 읽을 때는 누가 어떤 동기를 가지고 그것을 썼는지를 아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국영 매체는 미디어의 의제 설정 힘과 국가의 전략적 후원을 결합 시키는 문제가 있기에 매체 뒤에 누가 있는지를 대중들에게 분명하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에 앞서 유튜브도 지난 2018년부터 일부 뉴스 계정에 ‘외국 정부의 보조를 받는다’는 문구를 표시해왔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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