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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글로벌 질서, 패권경쟁 아닌 협력·연대로 나아가야"

‘CAC 글로벌 서밋 2020’

세계는 이미 한배 탄 연결시대

국경봉쇄 장기적으로 효과 없어

도시과밀화는 앞으로도 필연적

정부 '질병 통제력'이 관건될 것

박원순(왼쪽) 서울시장과 재레드 다이아몬드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엔젤레스캠퍼스 교수가 4일 진행된 온라인 대담을 마치면서 코로나19 의료진에 대한 존경을 표하는 수화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




재레드 다이아몬드 UCLA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의 국제질서에 대해 강대국 패권주의가 아닌 연대와 협력이 화두로 부상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힘의 논리가 승자와 패자를 나누며 역사를 이끌어왔다면 이제는 연대와 협력이 국제질서의 주류로 부상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세계질서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를 묻는 박 시장의 질문에 “코로나19 사태로 국제질서가 바뀔 수도 있다는 관측이 있지만 전 세계는 이미 한 배를 탔기에 죽든 살든 한 몸이라는 인식이 중요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미국과 중국의 패권주의 경쟁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힘의 논리 대신 협력과 연대가 국제질서의 핵심요소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유럽 등 일부 국가가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국경 봉쇄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지만 장기적으로는 효과가 없는 것이 증명됐다”며 “우리 모두는 하나로 연결돼 있기에 협력하지 않으면 모두가 패망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맞아 국제사회 모두가 협력하는 공조체제를 유지해야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코로나19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인류 모두에게 주어진 화두”라며 “그 어떤 나라도, 어떤 지역도 이제는 감염병으로부터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른 나라가 감염병을 겪고 있다면 누구도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다”며 “국제사회 모두가 참여해 글로벌 해법을 고민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코로나19 사태가 앞서 인류에게 주어졌던 기후변화나 환경오염 같은 공통의 문제를 처음으로 진지하게 묻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전에도 인류에게는 글로벌한 문제가 많았지만 정작 우리 모두가 당면한 과제라고 인정하지는 않았다”며 “그야말로 인류 공통의 적을 이번에 만나면서 글로벌 협력과 연대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하나의 네트워크로 전 세계가 연결돼 있는 상황에서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뭉쳐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국경을 봉쇄하거나 외국인의 입국을 막지 않고도 코로나19 사태에 잘 대응하고 있는 한국과 서울시의 감염병 통제·방역은 글로벌 스탠더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전 세계와 공유하려고 한다”면서 “이를 위해 감염병 분야의 도시정부 간 협의체인 CAAP(Cities Alliance Against Pandemic) 설립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은 도시의 미래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도시 과밀화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고 이는 피할 수 없는 추세”라며 “서울·LA·도쿄·베이징 등 대도시는 좋은 점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도시 집중화의 트렌드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인구밀도가 굉장히 높은 대도시가 코로나19와 같은 질병을 어떻게 통제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한국은 전 세계의 모범”이라면서 “서울시도 새로운 질병을 통제함에 있어 또 하나의 모델을 제시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언제든 초대받으면 가고 싶다”고 전했다. 이에 박 시장은 “한국에 오셔서 아주 맛있는 전통 식사를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화답하며 대담을 마무리 지었다./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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