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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석학 “K방역 훌륭하지만… 사회불평등 완화 과제에 직면”

재레드 다이아몬드, CAC 2020 글로벌 서밋서 강조

박원순 서울시장이 4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재러드 다이아몬드 UCLA 교수와 온라인 연결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인류의 미래와 도시의 대응’에 대해 대담하고 있다. /서울시 유튜브 캡처




세계적 문명사학자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가 한국이 코로나19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주목할 만한 효과를 거뒀지만 사회불평등을 완화하는 과제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국제질서에 대해서는 강대국 패권주의를 버리고 앞으로는 국제적인 연대와 협력이 자리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4일 재레드 다이아몬드 미국 캘리포니아대(UCLA) 교수는 서울시가 주최한 ‘CAC 2020 글로벌 서밋’ 국제회의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가진 온라인 대담에서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한국과 미국의 중요한 차이는 한국인들이 정부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정부의 지침을 따르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개인주의 성향이 높은 미국에서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라고 평가했다.

박 시장은 “한국의 K방역이 전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지금까지 확산 속도를 조절하는 데 성공했고 확진자 동선을 체계적으로 추적해 서울의 누적 사망자는 4명에 그쳤다”고 강조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미국에서는 흑인이나 이주민의 코로나19 치사율이 월등히 높다”며 “사회불평등이 감염병을 만나 재앙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사회안전망을 지금보다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사회적 불평등의 민낯을 여실히 드러내는 기폭제가 됐다는 설명이다.



박 시장은 이에 대해 “서울시도 자체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자영업자에게는 생존자금을 지원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며 “최근에는 중앙정부와 협력해 전 국민 고용보험 도입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코로나19 이후의 국제질서에 대해서도 강대국 패권주의가 아닌 연대와 협력이 화두로 부상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된 시대에 미국과 중국의 갈등 같은 강대국 패권경쟁은 이제 의미가 없다”며 “코로나19는 역사상 처음으로 인류 모두에게 던지는 화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문화인류학자 겸 문명연구학자인 다이아몬드 교수는 1937년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나 하버드대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생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무엇이 인류 문명의 발달 차이를 초래했는지를 밝힌 역저 ‘총, 균, 쇠’를 집필해 지난 1998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생리학자로 출발했지만 조류학·생물리학·생태학·지리학·진화생물학·인류학 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해 대가의 경지에 오른 지식인으로도 추앙받는다.지난해에는 국가의 위기를 심층 진단한 6년 만의 신작 ‘대변동’을 펴냈다. 2016년 서울경제신문이 주최한 ‘서울포럼’ 기조강연을 위해 20여년 만에 방한한 바 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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