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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물이 노다지"..금값 상승에 웃는 고려아연

납 제련과정서 얻는 금·은 재판매

수증기·이산화탄소도 인근에 제공

고려아연 온산 제련소 전경. /사진제공=고려아연




제조기업에서 어떤 것을 생산할 때 더불어 생기는 부산물은 보통 버려지기 일쑤다. 그러나 세계 최대 아연 생산업체 고려아연(010130)에 부산물은 말 그대로 ‘노다지’다. 납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얻는 ‘금·은’ 등 부산물을 판매하며 수익을 올리기 때문이다. 또 제련소에서 나오는 수증기와 이산화탄소마저 버리지 않고 인근 공장에 제공하며 ‘순환의 경제학’을 실현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올해 1·4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1조7,325억원, 영업이익 2,04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8%, 15.1% 늘어난 수치다. 회사의 핵심 사업인 아연과 연 가격이 내린 가운데 수익이 더 좋아진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귀금속 가격이 강세를 보인 덕이다. 고려아연 측은 올 1·4분기 국제시장가격(LBMA) 기준 금제품 판매가격은 1온스당 1,583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79달러 올랐다. 최근에는 값이 뛰면서 회사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고려아연 전체 매출에서 금은 7.20%, 은은 29.1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고유의 기술도 금과 은의 회수율을 높이는 데 한몫한다. 같은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모회사 영풍(000670)과 공유하는 아연잔재처리기술(TSL)은 세계 최초의 유가금속 회수 공법으로, 유가금속 회수율은 96.5%에 이른다. TSL 공정은 ‘아철산아연’이라는 부산물을 1,400도의 고온을 가한 다음 연기가 집진기에 도달하는 온도별로 각각 다른 유가를 뽑아내는 기술이다. 1,000도 이하에서는 아연 분말이 나오며 각 온도마다 금·은·동 등이 나온다. 나머지는 시멘트공장에 판매할 수 있는 슬래그로 처리된다.

고려아연과 영풍은 제련 과정에서 나오는 수증기와 이산화탄소마저도 버리지 않는다. 영풍은 황산 공정 이후 나오는 폐열을 사택을 데우는 열원으로 쓴다. 고려아연은 자체 열병합발전소에서 나오는 수증기를 온산 산업단지 내 인근 공장 18곳에 판매해 2018년 72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고려아연의 온산제련소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는 한국제지에 팔고 있다. 이산화탄소는 복사 용지의 표면을 매끈하게 코팅하는 데 쓰인다. 영풍그룹의 한 관계자는 “폐자원을 회수하고 공정에 재이용하는 자원 순환을 통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것은 물론 수익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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