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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고발에 이어…"일본의 끄나풀" 이용수 할머니 향한 비방 '법적 대응'

수요집회 불참을 선언하며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 장부 파란을 일으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27일 밤 대구에서 열린 수요시위에 참석해 소녀상 곁에 앉아 있다. /이용수 할머니 측 제공=연합뉴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둘러싼 회계 부정 논란이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를 향한 원색적 비난으로 이어짐에 따라 시민단체가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 뒤에 특정 배후가 있다는 ‘배후설’을 연일 주장한 방송인 김어준씨가 검찰에 고발당한 이후 두 번째다.

1일 사단법인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은 “최근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이후에 온라인상에서 할머니를 비방하는 댓글로 할머니 명예를 해치는 사례가 많이 늘어났다”며 “범법 행위로부터 할머니를 보호하기 위해 악성 댓글 및 허위 사실 유포자에 대한 적극적인 법적 조치를 취하려 한다”고 밝혔다.

시민모임은 이메일 주소를 공개하며 이 할머니에 대한 악성 댓글과 허위 사실 관련 제보를 요청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통해 할머니가 제기하신 문제의식의 사실 여부와는 별개로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은 범법행위이며 처벌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달 7일과 25일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과 윤 의원을 겨냥한 바 있다. 이 할머니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과 정의연, 윤 의원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성금 모금에 이용했으며, 윤 의원이 관련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국회의원에 출마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일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온라인상에서 이 할머니에 대한 비방과 인신공격을 쏟아냈다. 진중권 전 동양대교수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한 글을 보면 민주당 당원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전사한 일본 군인과 영혼 결혼식 한 할머니(의) 진실한 사랑에 경의를 표합니다. 일본인의 아내는 일본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한국 국민에게 사과하십시오. 부끄럽지 않습니까’라는 내용 등을 적었다.

1998년 8월27일 한 매체가 보도한 ‘69세의 위안부 할머니가 전쟁터에서 만난 일본군 장교와 뒤늦게 영혼결혼식을 올렸다’는 기사의 주인공을 이 할머니로 단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 글에는 ‘이 할머니에 비하면 윤미향은 양반이다’, ‘할머니는 일본인이니 일본으로 가라’, ‘일본인이면서 이때까지 혜택받고 갑질하면서 살았다, 당장 대한민국에서 나가라’ 등 이 할머니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이런 도 넘은 비방에 진 전 교수는 “이게 민주당의 수준”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운동가를 지키기 위해 피해자를 공격하는 상황”이라며 “댓글들이 나를 절망시킨다. 저 짓을 하면 숭고한 민족해방전쟁을 한다고 믿는 모양”이라고 날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 100만 당원 모임’에 올라온 이용수 할머니를 비난하는 글과 댓글. /페이스북 캡처


진 전 교수가 공개한 글 외에도 이 할머니를 향한 온라인상의 비방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은 다른 글에서도 ‘(이 할머니는) 일본의 끄나풀’, ‘친일파’라고 매도하는가 하면 ‘(이 할머니가) 노망이 났다’, ‘대구스럽다’ 등 노인 혐오와 지역 비하, 인신공격 등의 내용을 담은 댓글을 무분별하게 달았다.

이용수 할머니를 ‘노망난 대구 할머니’라고 칭하는 글도 올라왔다. 이 글 게시자는 “이용수 할머니 본인은 새누리당 공천에 들어가지 못했는데, 윤미향 의원님이 국회의원이 되니 배가 아팠던 것”이라며 “다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팔아먹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 할머니를 향해 “당신은 그냥 대구에서 생활하고 절대 다른 지역으로 기어들어오지 마라”고도 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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