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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OK·웰컴 '빅3' 독주에 지역 대표 저축은행도 흔들

모바일 통한 비대면 마케팅 주효

'빅3' 고객 1년새 44만명 늘어

TK·호남 1위 업체도 고객 이탈

저축은행 고객들이 대형사에만 몰리는 반면 지방 중소형 저축은행에서는 고객이 이탈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제로금리 시대에 저축은행을 찾는 고객이 나날이 증가하는 가운데 고객의 상당수가 주요 대형 저축은행에 쏠려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저축은행은 기존 고객을 유지하기도 어려워 저축은행 간에 ‘빈익빈 부익부’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기준 저축은행 거래자 수는 총 639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7만여명 증가한 수준이다. 거래자란 은행의 예·적금 이용자 및 대출 이용자를 의미한다.

증가한 고객의 상당수는 대형 저축은행에 몰려 있었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거래자가 올해 1·4분기 107만4,760명으로 100만명대를 유지했다. OK저축은행이 뒤를 이어 68만5,293명을, 웰컴저축은행은 57만4,886명을 기록했다. 3개 은행의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가한 거래자 수만도 44만명이다. 전체 증가분의 77%를 차지한 셈이다.



반면 지방을 기점으로 운영 중인 저축은행일수록 고객을 유지하는 데도 허덕이는 형편이다. 대구·경북 지역은 머스트삼일·CK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모든 저축은행에서 고객이 전년 1·4분기보다 감소했다. 특히 대구에서 자산 규모 1위인 참저축은행마저도 거래자 수가 같은 기간 3,286명 줄었다. 호남 지역 역시 대한·더블 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고객이 감소했다. 지역 내 자산 1위 저축은행인 스마트저축은행 역시 같은 기간 2,291명 줄면서 감소 추세를 피해가지 못했다. 충청 지역을 기반으로 한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역시 1,231명 거래자 감소를 기록했다. 지방의 경기불황이 장기화되고 고용 여건 등이 나빠지면서 지방의 대표저축은행조차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아울러 SBI·웰컴저축은행 등 수도권의 대형 저축은행이 일찍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비대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친 점도 지방 저축은행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3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로 인하한 후에도 SBI저축은행은 모바일 앱 ‘사이다뱅크’를 통해 연 2% 금리의 파킹통장을 판매해 인기를 끌었다. 웰컴저축은행 역시 연 5%를 보장해주는 정기적금을 출시해 하루도 안돼 7,000좌를 판매하기도 했다. 판매한 계좌의 95%가량이 모바일 앱에서 가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보다 비교적 높은 금리를 줄 수 있는 여력이 되는 대형 저축은행에 고객들이 많이 몰렸다”며 “저금리가 장기화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면 지방 저축은행들이 먼저 충격을 겪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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