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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숨을 쉴 수 없다" 들끓는 지구촌

[美 흑인사망 시위 격화]

런던·베를린 등서 시위 이어져

5월31일 영국 런던에서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기 위한 이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대한 시위가 미국 내 대도시로 점차 번지는 가운데 영국과 독일 등 여타 국가에서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거세지고 있다.

5월31일(현지시간) AP통신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영국 중심가인 트래펄가 광장에는 시위대 수천명이 모여 “정의 없이 평화 없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얼마나 더 죽어야 하느냐’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를’ 등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과 플래카드를 흔들며 다우닝가와 국회의사당, 템스강을 지나 미국대사관까지 행진했다. 일부 시위대는 플로이드가 죽어가며 내뱉었던 “숨을 쉴 수 없다”를 외치기도 했다.

현재 영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모임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들은 시위를 이어나갔다. 현지 경찰은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코로나19 봉쇄 가이드라인을 어긴 혐의로 3명을, 경찰관 폭행 혐의로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지 메트는 이날 시위 과정에서 총 23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독일 베를린 곳곳에서도 시위가 발생했다. 수백명의 시위대는 1㎞ 이상을 행진하며 헤르만플라츠 광장에 모였다. 시위대들은 미국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미국인으로 구성된 시위대와 연대해 행진을 벌이며 ‘우리를 죽이지 마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워싱턴포스트(WP)는 독일 현지 매체를 인용해 전날 시위에 약 2,200명이 참여했으며 이날도 1,500명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베를린 장벽에는 플로이드의 얼굴을 그린 벽화도 등장했다.



이 밖에 덴마크에서도 미국대사관 주변에 시위대가 모여들어 ‘흑인 살해를 멈춰라’와 같은 문구를 적은 포스터를 들고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했다.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과거 흑인이 경찰에 살해당했을 때는 비폭력 저항을 강조했지만 현재는 양상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도 주민 약 2,000명이 모여 구호를 외치며 미국대사관 쪽으로 행진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과거 자국에 대한 미국의 비판을 겨냥해 국영 매체를 중심으로 미국에서의 혼란과 폭력 사태를 비중 있게 다뤘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홍콩 시위대를 미화한 것처럼 중국도 이번 시위를 지지해야 하는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묻고 싶다”고 적었다. 러시아 외교부도 성명에서 “이번 사건은 미국의 공권력이 저지른 불법적이고 정당화할 수 없는 폭력으로 종종 벌어지고 있다”며 “미국 경찰은 중대 범죄를 자주 자행한다”고 주장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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