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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뉴 삼성' 선언후 공격투자…불확실성 뚫고 '비전2030' 잰걸음

'때 놓치면 안된다' 위기의식 반영

"경영에 몰두할 환경 필요" 지적도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 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18일 중국 산시성 시안 반도체 공장을 찾아 이같이 강조했다.

2박 3일의 짧은 중국 출장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만 세 차례 받은 이 부회장은 시안 공장에서 앞으로 다가올 변화에 대한 선제 대응을 강하게 주문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반도체 분야에서 굵직한 투자 계획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지난달 21일에는 평택캠퍼스에 10조원을 투자해 극자외선(EUV)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라인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일에는 평택캠퍼스에 8조원을 들여 낸드플래시 라인을 구축하는 투자를 단행했다.

삼성의 연이은 대규모 반도체 투자 결정에는 이 부회장의 미래 투자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담겨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와 미중 무역갈등 고조, 검찰의 잇단 소환 등 산적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반도체 분야에 대한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 세계 1위인 메모리반도체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에서도 1위를 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 실현에 대한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이 부회장의 광폭 행보는 지난달 6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뉴 삼성’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후 두드러지고 있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이 부회장은 당시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력으로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고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이 파운드리 투자 발표 11일 만에 평택 낸드플래시 투자 계획을 내놓은 것은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 시절부터 이어져온 ‘어려울수록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는 경영철학과 맞닿은 조치라는 분석도 있다. 삼성이 메모리반도체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한 것은 과거 반도체 불황기 때 선도 기업이 투자에 머뭇거리는 사이 과감한 대규모 투자로 시장점유율을 키우고 기술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덕이다.

하지만 최근 잇단 검찰 수사로 삼성의 반도체 신화를 만든 총수의 과감한 결단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최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및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검찰로부터 두 차례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하루빨리 삼성이 경영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강대국 간 격전장이 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이 지금과 같은 초격차를 이어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 교수는 “삼성이 초격차 실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술 및 설비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야 한다”며 “초 대규모 투자 결정을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책임질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이 부회장의 수사 및 재판 리스크가 해소돼야 삼성이 경영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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