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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또 멈추는 원전, 여름철 전력수급 차질 없나

올여름 폭염이 예고된 8월에 한빛원전 4기가 한꺼번에 멈추게 됐다. 한빛원전 6기 중 절반인 3기(3·4·5호기)가 정비를 위해 가동이 중단됐는데 한빛 2호기도 3일부터 8월13일까지 정비에 들어간다고 한다. 전력수요 피크 시즌인 8월에 원전 4기가 동시에 멈추게 되면 2011년과 같은 ‘대정전 사태’가 재연되지 않을지 우려된다.

정부가 탈원전 정책의 가속페달을 밟는 바람에 전력수급 안정성은 떨어지고 있다. 2024년 수명이 끝나는 고리 2호기를 시작으로 2034년까지 고리 3·4호기, 한빛 1·2·3호기, 한울 1·2호기가 폐로 절차를 밟는다. 월성원전도 맥스터(사용 후 핵연료 임시저장시설) 포화율이 97.6%에 달해 8월까지는 추가 착공에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이 반발하면서 맥스터 증설에 대해 논의조차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렇게 되면 설계 수명이 각각 6년·7년·9년씩 남은 월성 2·3·4호기마저 조기 중단될 것이다.

원전 생태계 복원을 위해 신한울 3·4호기라도 건설을 재개해야 한다는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주장에 문재인 대통령은 “전력예비율이 30%가 넘는 만큼 추가 원전은 불필요하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30%가 넘는 전력예비율은 코로나19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혹한이 상대적으로 덜했던 영향이 컸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전력예비율은 급격히 줄어들 게 뻔하다.



현실을 무시하고 원전 가동 및 건설 중단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이상주의적 접근은 득보다 실이 많다. 전력수급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전략 없이 탈원전을 강행하는 것은 ‘오기의 정치’에 그칠 뿐이다. 에너지 정책은 집권당의 정책 구호로 끝나지 않고 미래 세대의 삶을 좌우하는 백년대계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친환경을 명분으로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더라도 원전산업의 경쟁력을 내팽개치지 말고 합리적인 ‘에너지 믹스’ 전략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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