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탈피오트’ ...엘리트 R&D 전문장교 처음으로 나왔다

과기정통부-국방부, 이공계 인재 경력단절 없애고 군 고도화 기여

학사과정 대상 R&D 장교 복무...‘과학기술전문사관’ 18명 첫 전역

이스라엘의 엘리트 과학기술 전문장교 육성 프로그램인 ‘탈피오트’를 참고한 제1기 ‘과학기술전문사관’이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전역을 기념해 단체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엘리트 과학기술 전문장교 육성 프로그램인 ‘탈피오트’(Talpiot)와 유사한 ‘과학기술전문사관’이 처음으로 전역해 국방 등 다양한 연구개발(R&D) 분야로 진출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방부는 31일 제1기 과학기술전문사관 18명이 중위(육군 14명, 해군 2명, 공군 2명)로 전역한다고 밝혔다.

2014년 이스라엘의 ‘탈피오트’를 참고해 만든 과학기술전문사관은 이공계 인재가 군복무 기간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R&D를 수행해 경력단절을 해소하고 ADD에 국방 연구·개발 인력을 제공해 군의 고도화를 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과학기술전문사관은 우선 2년간 대학에서 전공지식 외에 국방과학기술 교육·창업 교육·ADD 현장실습 등의 후보생 양성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대학 졸업 후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8주간 군인으로서의 기본 소양을 쌓고 임관 후 전원 ADD에 배치돼 국방 R&D 장교로 3년간 복무했다. 이번에 전역하는 과학기술전문사관은 국내외 주요 대학에 진학하거나 국내외 연구소·기업 등에 취업할 계획이다.

이번에 전역하는 김세엽 중위(남·육군·24)는 “센서 간 신호 세기를 측정해 거리가 가까워지면 경보음을 울려 어린이 안전사고를 방지하는 기술로 국방 스타트업 챌린지에서 준우승했다”며 “앞으로 창업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홍지원 중위(여·육군·25)는 “국방 R&D를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원에서 소재 연구를 지속해 국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오경훈 중위(남·공군·24)는 “복무 기간 세 편의 해외 SCI(E)급 저널에 논문을 게재 했는데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대학원에서 다양한 물질의 고압 특성을 연구할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강상욱 과기정통부 미래인재정책국장은 “군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술적 가치를 선도적으로 창출하여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한민국을 힘차게 견인하고 글로벌 사회에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일동 국방부 전력정책관은 “과학기술전문사관의 군 현장경험이 보강된다면 국방 연구개발 분야의 역량 강화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지난 29일 충북 괴산의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제4기 과학기술전문사관 후보생 20명의 임관식이 열렸다. 이들 후보생은 6월 1일부터 ADD에서 국방 연구·개발을 수행할 예정이다. 과학기술전문사관은 매년 이공계 학사과정생을 대상으로 선발하며 8월에 선발계획을 공고하고 서류, 면접 등 3단계 전형을 거쳐 12월에 뽑는다. /고광본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