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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진입 시도까지…'흑인사망 시위' 확산

트럼프 "폭도" 비난에 분노 번져

美 20개주로…방화 등 격화 양상

야간통금·州방위군 증원 무위로





미국에서 흑인 남성이 경찰관의 체포 과정에서 숨진 데 대한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하는 가운데 3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서 고급 백화점인 노드스트롬을 약탈한 시위자들이 물건을 들고 달아나고 있다./AFP연합뉴스


미국에서 흑인 남성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에 의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뒤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20여개 주로 확산됐다. 미네소타주 당국은 해당 경찰관을 3급 살인혐의로 기소한 데 이어 야간통행금지령을 내리고 주 방위군까지 투입했지만 분노한 시위대를 억누르기에는 역부족이다. 행진 등으로 평화롭게 시작한 시위가 점차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위대를 ‘폭도’ ‘약탈자’라고 비난하면서 시위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모양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LA)와 마이애미·시카고 등 주요 도시에서 플로이드가 죽어가며 내뱉었던 ‘나는 숨을 쉴 수 없다(I can’t breathe)’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작했던 시위는 일부 시위대가 차량을 막고 방화에 나서는 등 진압 경찰들과 충돌을 일으키면서 폭력적으로 변했다. 특히 LA에서 경찰차가 불에 타고 상점이 파손되면서 캘리포니아주는 이날 밤 LA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수도인 워싱턴DC 법무부 본부 인근에 모인 수백명의 시위대 역시 ‘흑인의 목숨은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를 외치며 행진을 벌였고 이후 백악관 쪽으로 이동해 백악관 진입을 시도하면서 경찰과 대치했다. 백악관은 한때 출입을 전면 통제하는 봉쇄령을 내리기도 했다.

미국에서 흑인 남성이 경찰관의 체포 과정에서 숨진 데 대해 항의하는 시위가 갈수록 확산하는 가운데 3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한 시위자가 경찰차를 발로 차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 연방수사국(FBI)은 전날 밤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시위를 지켜보던 국토안보부의 계약직 보안 요원 1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며 이를 ‘국내 테러 행위’로 규정했다. 디트로이트에서도 21세 남성이 신원 불명의 차에 탄 용의자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최소 4명이 시위와 관련된 폭력으로 사망했다고 전했으며 AP통신은 28일부터 경찰에 체포된 인원이 1,383명이라고 보도했다.

사건이 발생한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전날 오후8시부터 야간통행금지령이 내려졌지만 시위대는 이를 무시하고 계속 시위를 이어갔다. CNN은 덴버와 솔트레이크시티 등 최소 25개 도시에서 야간통행금지령이 선포됐으며 미네소타·조지아·오하이오·켄터키주 등 9개 주와 워싱턴DC가 주 방위군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미니애폴리스가 속한 미네소타주는 전날 700명 규모로 투입한 주 방위군을 이날부터 2,500명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주 방위군 측은 “미네소타 주 방위군 164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주내 배치”라고 밝혔다.

미국 비밀경호국(SS) 소속 경찰관들이 30일(현지시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 항의하기 위해 백악관 주변에 몰려든 시위대를 밀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 그는 이날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축사를 하던 중 “우리는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끔찍한 일을 겪었다”면서도 플로이드의 추모가 “폭도와 약탈자·무정부주의자에 의해 먹칠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서도 “폭도의 80%는 주 외부에서 왔다. 폭력을 선동하기 위해 주 경계선을 넘는 것은 연방 범죄”라며 연방군대 투입을 경고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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