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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해소되지 않은 의혹...윤미향 기자회견 주요 쟁점 총정리

안성 쉼터 고가매입 등 의혹 여전

남편 보상금 수령, 딸 유학 시기 달라

지난 29일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은 11일 만에 나타나 그동안 논란이 된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을 시도했습니다. 후원금을 개인 계좌로 모은 의혹만 일부 잘못을 인정하고 나머지 사안에 대해서는 대부분 반박을 했는데요.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의혹이 상당하다는 평가입니다. 그동안 정의연과 윤 당선인에 제기된 주요 의혹과 해명을 정리해봤습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안성 쉼터, 깎아서 사서 7억5,000만원"


먼저 가장 논란이 됐던 사안인 안성 힐링센터 고가 매입 의혹입니다. 윤 당선인은 “시세보다 4억원 이상 비싸게 매입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당시 최초의 매도 희망가는 9억 원이어서 오히려 최대한 내리려고 노력한 결과 최종 7억5,000만원에 매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건물(60평)에 적용된 스틸 하우스 공법의 경우 평당 건축 단가가 600만원이 넘으며, 토목 공사 비용까지 합하면 건축에 들어간 비용만 총 7억7,000만원에 달했다는 주장입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규민 당선자가 매물을 소개해주는 등 시세차익 횡령이 의심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중개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금품을 지급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는데요. 이 센터를 매입가보다 낮은 4억2,000만원에 매각한 사실에 대해서는 “5년 동안 매수 희망자가 없어 건물 가치가 하락했다. 헐값 매각이 아니라 당시 형성된 시세에 따라 거래가 이뤄졌다. 결과적으로 기부금에 손해가 발생한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전국의 주택가격과 지가 상승 액수를 고려하면 해명에 수긍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여전히 상당합니다. 참여연대 출신인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회계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주택을 판매한 김 씨는 토지 취득가액, 부지 조성가액, 건물 준공비용 등 모두 합쳐서 5억4,400만원이라고 세무서에 신고를 했다”며 “김 씨가 이제 와서 해당 건물을 짓는 데 7억7000만원이 들었다고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개인 계좌로 후원금 모금


대표적으로 개인명의로 정대협 후원금을 모아 유용했다는 비판과 관련해 윤 당선자는 “정의연 이사장 시절 후원금과 장례비를 모금하기 위해 문제의식 없이 개인계좌를 활용했다”며 “금액만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행동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다만 “그동안 전체 이체내역을 살펴보니 허술한 점이 발견됐지만 개인적으로 유용한 사실은 없었다”며 “총 9건의 모금을 통해 2억8,000만원이 모였고, 이 중 용도에 맞게 사용된 돈은 2억3,000만원, 나머지 5,000만원은 정대협 사업에 사용됐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윤 당선자가 밝힌 9건 모금 외에도 개인계좌를 활용한 사실이 추가로 있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것 같습니다. 미래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014년 이전에도 후원금 모금에 개인 계좌를 사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TF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윤 당선인이 아파트 경매자금 출처를 설명하면서 개인 계좌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계좌가 혼용된 시점은 2014년 이후라고 해명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2012년 3월 콩고 내전 피해 여성들을 위해 나비기금을 조성했을 때 개인 명의의 국민은행 계좌를 사용하다 1년여 뒤에 정대협 계좌로 변경했다”고 말했습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기자회견 도중 사과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아파트 현금 구입... 자금 마련 경위


윤 당선인은 자신과 가족이 주택 총 5채를 현금으로 입하면서 후원금을 유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면 부정했습니다. 어제 기자회견에서는 1993년 이후 주택 거래 내역과 자금 출처를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이 가운데 2012년 경매로 수원 금곡동 아파트를 취득한 경위에 대해 윤 당선인은 “매입 자금은 내가 가지고 있던 예금, 남편의 돈, 가족에게서 빌린 돈으로 해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당선인의 남편이 현금으로 구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경남 함양의 빌라에 대해서도 “시어머니가 기존 농가 주택을 팔고 남편의 명의로 구입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윤 당선자는 이날 경매를 통해 2012년 5월 취득한 수원 아파트 매입 자금 출처에 대해 말을 또다시 바꾸기도 했습니다. 예금, 가족들로부터 빌린 돈으로 마련했다는 것이었는데요. ‘앞서 집을 팔고 받은 돈’에서 ‘적금 해약한 돈’이라고 번복을 한 차례 했는데 또 다시 해명이 달라진 것입니다.

남편 운영하는 수원시민신문 일감몰아주기?


정의기억연대가 남편이 운영하는 신문사에 일감을 줘 부당한 이익을 챙겼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2019년 소식지를 발행하기 위해 입찰을 실시했는데 4개 업체가 제시한 견적금액 중 남편이 운영하는 수원시민신문이 최저금액을 제시해 선정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곽상도 의원실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발간한 소식지의 편집 디자인 업체와 2018년 정의연 소식지 편집 디자인 업체도 모두 ‘수원시민신문’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딸 유학자금 마련 경위


윤 당선인은 이밖에도 정대협 자금을 횡령해 딸 유학자금에 사용했다는 의혹도 적극적으로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유학자금과 관련해서는 남편과 가족들이 받은 형사보상금, 손해배상금 약 2억4,000만원을 유학 자금으로 활용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이에 대학 커뮤니티 등에서는 미국 유학비용이 최소 연 1억 원이 소요되고 피아노 구입비만 수천 만원인데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적지 않습니다. 딸의 유학 시기(2016년부터)와 남편의 보상·배상 시점(2017~2018년)이 맞지 않다는 점 등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의혹으로 남아있습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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