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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WTO', 한국인 사무총장 찜할까

정부, 김현종·유명희 중 유력후보로 밀 준비

글로벌 리더십과 미·중 갈등 사이서 고민도

정부가 올해 치러질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 후보를 내는 방안을 검토한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차기 WTO 사무총장 선거에 후보자를 등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후보군으로는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통상교섭본부장을 두 번 지낸 김 차장은 WTO에서 상소기구 위원도 지낸 바 있어 출마할 경우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본부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위한 재협상을 하면서 WTO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미국 통상 관료들과도 친분이 적잖은 편이다. 다만 본인이 주미대사나 외교부장관 등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출마를 결심할 지가 변수로 꼽힌다.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김 차장이 끝내 출마를 거부할 경우 유 본부장도 WTO 수장 카드로 손색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 사태로 글로벌 자유무역이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도 유 본부장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타결을 이끌면서 국제 통상 무대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며 각국 통상 관계자들의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산업부 관계자는 “WTO 사무총장 선출과 관련해 정부 입장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국익을 최대화하면서 우리 통상역량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WTO를 이끄는 사무총장은 4년 임기로 1회 연임이 가능하다. 현 사무총장인 호베르투 아제베두 사무총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한 압력 속에 지난 14일 중도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WTO는 다음 달부터 후보자 신청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가 후보자 등록을 검토하는 것은 WTO 정상화에 주도적으로 나서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WTO는 트럼프 미 행정부와 잦은 갈등으로 분쟁 해결을 담당하는 상소기구가 마비되는 등 사실상 식물화 기구로 전락했다. 상황이 장기화하면 각국의 보호무역조치로 한국의 피해가 커질 수 있는 만큼 중재기구를 되살릴 필요성이 커졌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이해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WTO 수장 자리에 한국이 오르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미국은 중국만 혜택을 보고 있다며 WTO를 와해하려 한다”며 “WTO를 지키려다 공연히 미국과 관계가 불편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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