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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미래 주도는 '그승'의 개척부터

최규하 한국전기연구원 원장





사람은 부모에게 받은 육신의 옷을 입고 세상에 나오며 첫울음을 시작으로 온갖 생로병사와 희로애락을 다 겪으면서 이 세상 곧, ‘이승’을 살아간다. 언젠가 그 육신의 옷을 벗으며 이승에서의 삶을 끝내면 흔히 말하는 저 세상 ‘저승’으로 간다고 한다. 저승의 삶을 여러 종교들이 내세라 말하고 있다. 종교가 없는 사람조차 내세를 인정하는 듯하고, 그래서 양심이라는 방향타를 쥐고 모두 바른 삶을 살아가려 하고 있다. 사실 저승 경험을 얘기하는 사람들은 흔히 있기는 하지만, 죽고 사는 부분 중 ‘육체’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어릴 적 만화책에 푹 빠져 있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 후 라디오, TV 프로그램에 정신 줄 놓은 적은 한 두 번이 아니다. 근래 손바닥 위 조그만 핸드폰에 또 온 정신을 뺏겨 손가락운동을 격하게 할 때는 정말 많다. 그 스마트 폰 덕분에 음악, 영화, 스포츠, 게임 등등 온갖 것들을 언제 어디서든 보고 즐길 수 있는 그런 세상에 지금 우리가 살고 있다. 이처럼 넋을 다 빼놓고 나 자신조차 잊은 채 깊숙이 빠져 탐닉하는 그 어떤 세상을 ‘그승’이라 부르면 어떨까. 소위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거나, 명상에 빠지거나 또 운동경기에 흠뻑 빠져 있거나. 이 모두 그승에서 머물고 있는 좋은 예시일 것이다. 또 지하철에서 핸드폰에 몰두하는 많은 사람들은 몸이야 이승의 지하철에 실려 있으나 그 정신은 인터넷의 그승 안을 분주히 돌아다니고 있을 터이니, 이들을 그승에서의 삶 또는 그승에 사는 거주민으로 표현할 수 있으리라.



지구면적의 0.2% 정도 밖에 차지하지 못한 나라, 부존자원이 별로 없는 나라, 그러나 세계 최고의 통신 강국인 나라, 바로 대한민국이다. 짧은 시간에 이룩했던 ‘한강의 기적’, 근래 ‘한류’ 열풍, 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으로 연이어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세계가 기적이라 말한다면, 그저 시작에 불과하다고 답해 주고 싶다. 세계 최고의 두뇌를 가진 한민족이기 때문이다. 이제 그 우수한 머리로 ‘그승의 개척’에 주력하자. 천연자원이 거의 필요없는 산업, 공장이 거의 필요없는 산업,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가상현실 등 관련 디지털 산업들이 그 좋은 예이다. 이 모든 것은 우리 한민족만이 꽃 피울 수 있는 ‘그승의 산업’이다. 우리 마음대로 올 수 없는 게 ‘이승’이라면, 가면 다시는 못 오는 게 ‘저승’이다. 하지만 ‘그승’은 우리가 마음대로 오가고, 뜻한 대로 다양한 꿈을 꿈꾸며 실현할 수 있는 세상이다. ‘그승’을 우리 한민족 방식대로 가꾸어 나가자. 그냥 하기만 하면 세계가 놀라리라. 곰에게 쑥 마늘만 먹여 사람으로 만든 우리 한민족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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