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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2차 등교… 561개교 ‘불발’, 대구 高3도 확진

[신규확진 40명...49일 만에 최대]

2주간 23명 감염원 ‘미궁’...당국 초긴장

‘소아 질환’ 의심 1명 퇴원, 1명은 예정

1,600명 근무 부천 콜센터 직원 확진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이 처음 등교한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역 곳곳에서 확산하며 전국 561개 학교의 등교가 불발됐다. 대구에서는 등교 일주일째를 맞는 고3 학생 가운데 확진자가 나와 이 학생과 접촉자가 다니는 6개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이태원 클럽발 확산이 여전히 진행 중인데다 감염원을 알 수 없는 집단감염이 전국에서 이어지며 학교가 위협받고 있다.

27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1시30분 기준 전국 2만902개 유치원과 초중고교 가운데 2.7%인 561개교가 등교수업을 연기했다. 이 중에는 등교수업 중 황급히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학교 3곳도 포함됐다. 모두 8개 지역에서 등교가 보류됐는데,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산이 두드러진 곳이 대부분이다.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도 부천시는 251개교가 다시 문을 닫아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았다. 유치원 교사 등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경상북도 구미시는 181개교가 등교를 연기했고, 미술학원 교사와 종교 모임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한 서울은 111개교로 집계됐다. 나머지 5개 지역 학교들은 각 유치원과 학교 차원에서 학부모 의견 등을 고려해 등교 일자를 조정했다.

지난 20일 국내 첫 등교에 나선 고3들의 수업도 위태롭기는 마찬가지다. 이날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학생이 26일 확진 판정을 받기 전날 하굣길에 여러 학생과 어울렸던 탓에 인근 5개교까지 모두 6곳의 고등학교가 등교를 중단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예측하기 어렵고 가을에 재유행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학교와 유치원의 교육·돌봄을 무한정 미룰 수 없는 만큼 등교를 예정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격주제·격일제·2부제 등 학생의 밀집도를 낮추기 위한 학교별 맞춤형 학사 운영 방식도 도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어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0명으로 지난달 8일 이후 49일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확산 양상과 전망은 더 비관적이다. 우선 국내 인구 절반이 밀집해 사는 수도권의 집단감염이 심상치 않다. 부천 쿠팡 물류센터 확진자가 이날 오후6시 기준 최소 63명을 기록한 가운데 진단검사 대상만 4,000명이 넘어 추가 확진자가 쏟아져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 확진자 가운데 20%는 무증상이어서 추가 환자와 이들의 접촉자까지 역학조사가 필요한 감염 의심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 수 있다. 실제 이날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1,600명이 근무하는 부천의 전국 최대 규모 콜센터에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확진자의 접촉자 10여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같은 건물 다른 층 직원으로의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n차’ 감염도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날 정오 기준 누적확진자 259명을 기록했다. 수도권 종교모임 관련 집단발생도 3명이 더해져 총 12명으로 늘었다.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환자가 계속 늘고 있는 점도 방역당국의 긴장감을 높인다. 쿠팡 물류센터 역시 초발 환자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다녀간 부천 라온파티뷔페에 방문한 사실은 있지만, 이 환자가 유일한 전파자임을 확신하기 어렵다. 실제 초발환자는 12일 단 하루만 해당 물류센터에서 일했으며 증상은 13일 발현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부천 라온파티뷔페 방문자가 아니라 다른 감염 경로를 통해 전파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2주(13~27일)간 감염원을 모르는 환자의 비중은 7.6%(23명)로 방역당국의 기준 5%를 훌쩍 뛰어넘었다.

전날 국내에서 처음으로 의심사례가 보고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관련 환자 2명은 다행히도 상태가 호전돼 퇴원하거나 퇴원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과거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항체 검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이 두 건 외에 다른 의심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임진혁·김창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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