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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보안법 불안에 위안화 급락…지난해 9월 후 최저

위안화 가치 0.4%대 하락…달러당 7.2위안 선 위협

기준환율 4거래일 만에 내렸지만 미중충돌 우려 고조

24일 홍콩에서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홍콩=EPA연합뉴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28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법제화를 강행할 예정인 가운데 미중 간 전면적 충돌 우려가 고조됨에 따라 위안화 가치가 급락했다.

27일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0.4% 급등한 7.1766위안까지 올랐다. 이는 미중 ‘환율 전쟁’이 고조됐던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오른 것은 상대적으로 위안화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미중 ‘환율 전쟁’이 한창이던 작년 9월 3일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사상 최고치인 달러당 7.1959위안까지 오른 바 있다.

이날 중국 역내시장에서도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장중 7.1616위안까지 급등했다. 전날보다 0.3% 상승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안과 홍콩의 시위 재개가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를 지지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이날 오전 인민은행은 4거래일 만에 달러 대비 위안화 중간(기준) 환율을 내렸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했다. 인민은행은 기준 환율을 전날보다 0.28% 내린 7.1092위안으로 고시했다. 중국이 홍콩보안법 법제화를 강행하면 미국은 무역과 관련해 홍콩에 부여한 특별 지위를 박탈하는 등의 강경 대응에 나설 태세다.

최근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 ‘환율 전쟁’ 재발 우려가 커졌다. 위안화 가치 급락은 기본적으로는 홍콩보안법을 둘러싼 미중 갈등 격화로 인한 불확실성 고조와 중국 재정 적자 확대 등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중국이 즉각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서지 않고 위안화 가치 하락을 방치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기도 했다.



간밤 미국과 유럽 증시가 경제 정상화 기대감에 랠리를 펼쳤지만, 중화권 증시는 약세를 나타냈다. 선전종합지수와 상하이종합지수는 각각 1.23%, 0.34% 하락 마감했다. 오후 3시 30분(현지시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0.7%대 하락 중이다. 항셍지수는 중국이 홍콩보안법을 강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22일 5%대 폭락한 바 있다.

27일 홍콩에서 경찰들이 순찰을 돌고 있다./홍콩=로이터연합뉴스


홍콩보안법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마지막 날인 28일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어서 긴장감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사회주의 체제 특성상 전인대 표결은 의례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홍콩보안법은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될 것으로 보여 미중 간 대립이 더욱 격해질 전망이다.

역대로 전인대 전체 회의 표결 과정에서 부결된 경우가 없어 홍콩보안법 통과는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홍콩 보안법은 홍콩에 정보기관을 세워 반중국 행위를 막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전인대는 지난 22일 개막식에서 외국 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과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활동 등을 금지·처벌하고,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할 기관을 수립하는 내용의 홍콩보안법 초안을 소개한 바 있다.

28일 홍콩보안법이 의결되면 전인대는 상무위원회를 소집해 홍콩보안법을 최종 통과 시켜 이를 홍콩 기본법 부칙에 삽입하는 방식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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