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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發 '택배공포' 확산...e커머스업계 '발동동'

[코로나19 쿠팡·마켓컬리 확진]

쿠팡, 최소 63명 이상 확진...마켓컬리는 센터 폐쇄

'셧다운' 확산 땐 신선식품 등 새벽 배송 차질 불가피

사태 장기화로 불안 지속되면 고객 이탈 이어질수도

27일 경기도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운영 중단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부천=오승현기자




쿠팡에 이어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등 물류센터 관련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다른 e커머스 업계에도 불똥이 튈까 초비상상황이다. 방역당국과 e커머스 및 택배 업계는 상품 배송을 통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27일 쿠팡 부천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오후6시 기준 최소 63명(누적) 이상이고 마켓컬리 물류센터 근무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소비자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특히 각급 학교 등교개학을 앞둔 시기여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더욱 큰 상황이다.



◇새벽배송 특히 걱정=소비자들은 특히 새벽배송 상품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쿠팡 확진자 일부가 신선식품을 오전7시까지 배송해주는 ‘로켓프레시’ 포장 작업을 했던 사실이 알려진 데 이어 신선식품을 포함한 식료품 새벽배송에 특화된 마켓컬리의 서울 장지동 물류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마켓컬리는 서울 장지동과 남양주 화도, 용인 죽전 등에 물류센터 6개를 가동 중인데 확진자가 나온 곳은 장지동의 ‘상온1센터’다. 마켓컬리는 해당 센터를 전면 폐쇄하고 방역에 들어갔다. 아울러 이 확진자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직원 300명 전원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역시 새벽배송이 특기인 SSG닷컴은 경기도 용인과 김포에 3개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SSG닷컴은 물류센터 출입구 외에도 작업장 곳곳에 열화상 감지기를 설치해 수시로 직원들의 체온을 확인하고 외부인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특히 SSG닷컴은 물류센터 한 곳이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새벽 배송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만큼 방역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이 같은 새벽배송 업계의 즉각적인 조치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걱정은 증폭되고 있다. 쿠팡을 비롯한 이들 업체의 물류센터는 최첨단 설비에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첨단 기계화 시설이다. 그러나 정작 포장 박스에 상품과 보냉재 등을 넣고 테이핑을 하는 등의 작업은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서울 장지동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 밤마다 수백명의 아르바이트와 일용직이 상품 포장을 하는 사실은 잘 알려진 일이다. 또한 쿠팡의 새벽배송은 부업형 배송인 ‘쿠팡플렉스’를 통하는 경우가 많다. 쿠팡플렉스는 배송인이 자신의 차를 이용해 부업 삼아 새벽에 상품을 배송하고 건당 1,000~4,000원을 배달비로 받는 구조다.



e커머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새벽배송은 기본적으로 상품을 집 앞에 놓고 가는 비대면 방식이라 사람으로 인한 감염 가능성은 낮다”면서 “그러나 물류센터 작업자의 비말이 상품에 묻어 바이러스가 전달될까 우려하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배송 차질까지 벌어지면 고객 이탈=새벽배송이 주특기인 쿠팡·컬리·SSG닷컴 외에도 대부분 e커머스 업체들이 크고 작은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주문부터 출고, 택배사 인계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자체 물류센터를 짓거나 임대해 운영하고는 한다. G마켓·옥션·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동탄 물류센터가 대표적이다. 이베이코리아는 판매자의 상품을 자신들의 물류센터에 보관해놓고 주문이 들어오면 즉각 포장해 계약된 택배사의 익일배송 서비스에 상품을 태워 소비자에게 보내는 ‘스마일배송’을 운영한다. 이 같은 방식은 미국 아마존이 처음 도입한 이른바 ‘풀필먼트’ 개념인데 한국 e커머스 업체들뿐 아니라 CJ대한통운 등 택배사들도 풀필먼트 서비스를 벌이고 있다.

이들 물류센터도 포장과 상·하차 등 수작업이 많다. 수많은 아르바이트가 드나들고 때로는 사람이 밀집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어 코로나19 집단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코로나19 사태 중반기에 콜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나온 것과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택배든 직배송이든 비대면 상품 배송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할 수 있느냐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중·장거리로 배달된 물건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한 것과 같이 그럴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소비자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할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게 e커머스 업계의 고민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빨리 진정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형 집객시설 방문을 기피하면서 e커머스 거래액이 늘었는데 이번 사태로 배송 차질까지 빚어지면 소비자들이 다시 빠져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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