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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포자는 없다"…AI선생님이 학습진단·맞춤교육

■교육부 'ICT 융합교과' 로드맵

초등1~4년 ICT·5~6년 AI 교육

고교생엔 '인공지능 기초' 학습

VR 활용 '살아있는 교육' 밑그림

"창의력 갖춘 글로벌 인재 키울것"

지난 2018년 9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8 e러닝 코리아 국제 박람회를 찾은 어린이가 디지털 교과서를 VR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 과학기술의 핵심인 인공지능(AI) 기술을 초등학교 때부터 접하고 배울 수 있는 중장기 인재양성 로드맵이 나왔다. 한국 학생들이 과학·수학 분야에서 높은 학업 성취도를 갖추고 있지만 정작 자신감과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이유가 체계적이지 못한 교육과정에 있다고 보고 기초교육과정에서부터 정보통신기술(ICT)의 기본기를 가르치기로 한 것이다.

교육부는 26일 지능정보사회 소양을 갖추고 세계적 인재를 양성한다는 내용의 ‘과학·수학·정보·융합 교육 종합계획(2020∼2024)’을 발표했다. 지난 2018년 4월 개정된 ‘과학·수학·정보 교육 진흥법’이 시행되면서 4개 교육 계획이 한꺼번에 나온 것으로 정보가 1차, 융합은 2차, 수학과 과학은 각각 3차와 4차 계획이다.

4개 영역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초등학교 때부터 AI 기본을 접할 수 있도록 정보 교육과정을 강화하기로 한 점이다. 교육부는 초등 1~4학년 때 ICT 활용 교육, 초등 5~6학년 때는 정보·AI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해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필수 역량을 키우기로 했다. 중학교에서는 1학년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주당 1시간 이상 ICT 교육을 실시하고 2학년 때 정보 과목을 편성하는 방식으로 정보·AI 역량 교육이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학생들이 ‘인공지능 기초’ ‘데이터 과학’ 등 다양한 AI 관련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과목을 신설하고 진로 및 진학 설계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세계적 AI 인재 육성을 목표로 AI영재학교도 운영된다. AI융합교육 거점형 일반고를 선정해 2020년 34개교에서 2022년 68개교로 순차적으로 확대된다. AI융합교육 대학원 과정을 통해 AI 역량을 갖춘 현직 교원을 2020년 1,000명에서 2022년 3,000명으로 늘린다. 학생 간 정보교육 협업 및 프로젝트 수업이 가능한 ‘정보교육실’을 2020년 국립학교 6곳에서 2024년에는 국립학교 전체로 확대하고, 2024년까지 초·중·고교 전 교실에 기가급 무선망을 구축하는 등 정보교육 시설도 확충한다.

교육부는 AI를 활용한 학습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수포자(수학을 포기하는 학생)’가 없는 교실을 만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학생들의 학습 상황을 진단해 각 학생에게 맞춤형 개별 학습을 제공하는 AI 수학 학습 지원 시스템을 2023년 도입하고, 함수·기하 등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개념을 시각화할 수 있도록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수학 콘텐츠를 개발한다. 초등학교 수학과목의 전담교사제 운영 및 예비교사 등 수업보조교사를 활용한 1교실 2교사제 운영을 유도하고 유·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발달 단계에 맞은 놀이·체험·탐구 활동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할 방침이다.



과학 교육에서는 첨단 과학 기술을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며 학습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AI·VR 등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지능형 과학실’을 2024년까지 모든 학교에 구축할 방침이다. 물리학·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 등으로 나뉘어 있는 과학 교육을 탈피하고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강화할 수 있도록 고교 과학 교과목도 개편한다. 초·중학교에서 고등학교,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으로 과학 인재들의 진로·진학 연계를 강화하는 한편 수행·관찰을 통해 학생의 역량을 판별하는 새로운 영재 교육 기관 입학전형을 안착시키기로 했다.

융합 교육 분야에서는 학생 참여 중심·자기 주도적 학습을 위해 토론·탐구 실험 중심 수업을 확대하고 여러 교과가 융합된 프로젝트형 과목을 신설해 정규 수업 편성을 유도한다. 아울러 디지털 교과서, AR·VR·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해 교과서와 책상 없는 미래 학습 공간을 제공한다.

교육부가 이 같은 중장기 로드맵을 내놓은 데는 우리 교육이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기 위한 여건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ICT 강국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으면서도 정작 학생들의 디지털기기 ‘활용빈도’는 30개 조사 대상 국가 중 29위를 기록하는 등 미래 교육 기반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수학교육학 박사인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며 ‘알파고법(과학교육진흥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하기도 했다. 과학을 비롯해 수학과 정보 분야에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교육계획 수립과 재정 지원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이 골자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번 종합계획을 통해 최첨단 에듀테크를 활용한 미래 교육 체제를 도입하고, 이를 토대로 세계를 선도하는 창의 융합형 인재 양성의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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