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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대형주·IT의 귀환…코스피, 70일만에 2,000 '터치'

3월6일 이후 장중 처음...1,998 마감

외인 이번주 4,400억 순매수 5일째 올라

코로나 수혜주서 IT로 주도주 바뀌어

대형주 금주 4% 올라 중소형주 능가

코스피가 장중 2,000선을 돌파한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주 말 증권사들이 예상한 이번 주 코스피지수 상한은 1,960~1,980선이었다. 하지만 주초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져오면서 상승세를 타며 15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외국인투자가들의 매도세가 한풀 꺾이자 유가증권시장은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며 코스피지수가 두 달여 만에 처음으로 장중 2,000선을 돌파하는 등 예상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4%(8.67포인트) 상승하면서 1,998.31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한때 2,004.95까지 치솟으면서 2,0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지수가 장 중 2,000선을 넘긴 것은 지난 3월6일 이후 70여일 만이다.

그동안 코스피지수는 1,850~1,95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박스권 장세를 보여왔다. 외국인들은 줄기차게 팔았고 개인들이 수급 주체로 나서 외국인과 기관이 쏟아낸 매물을 받아내면서 지수 하락을 방어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번 주 초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외국인들이 코스피에 돌아온데다 기관도 매수세에 가담하면서 견고하게 지켜왔던 1,950선의 박스피(코스피+박스권) 상단을 무너뜨렸다. 2,000선을 돌파한 이날에도 외국인들은 사흘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날 700억여원어치를 산 외국인들은 이번 주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약 4,4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2월 이후 주간 단위로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한 것은 2월 첫 주와 4월 마지막 주를 포함해 이번 주까지 단 세 차례밖에 없었다. 결국 ‘컴백’한 외국인이 박스피 탈출과 2,000선 회복의 열쇠였던 셈이다.





외국인이 돌아오자 한동안 지속됐던 중·소형주 중심의 장세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 대형주의 수익률은 이번 주 들어 코스피지수 상승률(3.13%)을 능가했다. 코스피 대형주지수는 이번 주 4.06% 올라 중형주지수(3.03%), 소형주지수(2.62%)도 넘어서는 성과를 보였다. 서정훈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5월부터 국제유가가 안정화된데다 백신 개발 기대감이 외국인의 발을 국내 증시로 돌리게 했다”며 “외국인 매도세가 줄어든 것이 박스권 탈출과 2,000선 회복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전체 유가증권시장 기준으로 본다면 외국인 매수세가 많이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최근 반도체·IT 업종에 매수세가 집중된 것도 영향을 줬다. 코스피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이번 주 들어 4.3%의 상승률을 기록해 이전까지 증시를 주도했던 음식료업과 의약품업을 대신해 박스피 탈출을 이끌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결국 외국인이 돌아오고 IT 업종이 올라야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변화의 모습은 감지됐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백신 개발 기대감에 편승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그대로인 상황에서 이를 해소하지 못한다면 당분간은 중·소형주와 코로나19 수혜주 중심의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컴백과 대형주 상승은 일시적인 모습으로 봐야 한다”며 “주가 수준이 높기는 하지만 중·소형주 중심의 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의 불확실성도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도 “모더나 백신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코로나19 수혜 종목들을 팔고 반대로 민감주·가치주·방어주 등 눌려 있던 종목들을 사려는 포트폴리오 변경 조짐도 일고 있지만 성급하다”며 “모더나 백신 개발 기대감이 코로나19 사태 종료에 베팅할 수 있는 재료는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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