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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나눔의집 논란'에…종교계 "본질 훼손되선 안 돼" 호소문

나눔의집, 억측 공세 이어져

사실관계 조속히 확인돼야

서로 탓보단 내일 준비할때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세워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흉상./연합뉴스




종교계가 최근 후원금 사용 내역을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보호시설 ‘나눔의 집’과 관련해 억측을 담은 언론 공세로 본질이 전도되서는 안 된다며 역사바로세우기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대한불교조계종과 한국기독교교회협회의, 한국천주교, 원불교, 천도교 5개 단체는 20일 ‘역사바로세우기를 위한 종교인 호소문’을 통해 “최근 정의기억연대와 나눔의 집과 관련한 일로 여론이 술렁이고 있다”며 “본말이 전도돼 우리 사회가 힘써 쌓아 올린 역사바로세우기와 인권, 평화의 노력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공동의 우려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종교계는 “인류사적인 범죄를 바로잡는 무겁고 엄중한 과업을 몇몇 단체와 활동가에게 짊어지게 한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됐다”며 “종교인들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이 일의 당사자라는 각성으로 초발심(初發心)을 상기하며 분열이 아닌 연대와 공조로 더욱 진실하고 굳세게 역사바로세우기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제기된 ‘나눔의 집’ 후원금 사용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나눔의 집’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조계종이 1992년부터 운영 중인 사회복지법인이다. 최근 내부 직원들의 폭로로 정의기억연대에서 시작된 후원금 사용 논란은 나눔의 집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종교계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위해 피해자들과 함께 30년 운동을 만들어 온 정의연 활동에 대한 보도와 나눔의 집에 대한 일로 여론이 분열돼 시끄럽다”며 “사실이 먼저 확인되어야 하겠지만 억측을 담은 언론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정의연과 마찬가지로 나눔의 집을 둘러싼 운영 문제 역시 사실관계가 조속히 확인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한 후속 조치는 결과에 따라 공정하고 명확하게 문제를 해결하면 된다”고 전했다.

과거에 대한 반성도 내놨다. 종교계는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한 가지 질문을 우리 자신에게 던진다”며 “뜻있는 시민들이 헌신적으로 연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의연의 설립목적인 일본의 사과와 보상, 할머니들의 명예회복은 더디기만하다. 우리는 그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깊은 반성과 죄송한 마음이 겹겹이 쌓여온다”고 했다. 이어 “더 이상 생존해 계신 할머니들과 몇몇 단체, 활동가만이 무거운 짐을 지고 아파하지 않도록 우리 종교인은 물론 모든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서로 탓하며 맞설 게 아니라 잘못이 있다면 고치고, 함께 살아갈 내일을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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