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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지 친구야?”…지역 감염 불안 속 시작된 고3 등교

고등학교 3학년 올해 개학 후 80일만의 첫 등교

학생 “교실서 마스크 안 쓸 것 같아 불안”

발열·복통 호소하는 학생 발생하기도

강남·서초교육장 “확진자 발생 시 등교 연기할 것”

20일 오전 7시45분 서울 서초구의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올해 첫 등교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며 지난 3월부터 초·중·고 등교 시기를 5차례 연기한 교육부는 고3 학생부터 순차적으로 대면 수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한민구기자




“야 오랜만이다. 건강하지?”

올해 개학 이후 처음으로 학교를 찾은 전모(18)군은 교문 앞에서 만난 친구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20일 오전 7시45분께 서울 서초구의 한 고등학교는 마스크를 착용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로 붐볐다. 교문 안쪽에서는 교사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학생들의 발열 여부를 검사하고, 학교로 진입하는 차량을 멈춰 세우며 체온을 측정하느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감염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고3은 이날 대면수업을 시작했다. 학교를 찾은 학생들은 친구들이 반갑다면서도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에 대한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 격주·격일제 등교와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다른 학년 과 달리 고3은 대입 등을 이유로 이날부터 매일 등교를 원칙으로 한다.

학생들은 오랜만에 찾은 학교와 만난 친구들이 반가우면서도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강현주(18)군은 “등교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지만 막상 쉬는 시간에는 마스크를 별로 안 쓸 거 같다”며 “지역 감염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데 등교를 조금 더 연기해도 괜찮았을 거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박모(18)군도 “남자고등학교라 장난이 거칠어 친구들과 신체접촉도 잦은 데 걱정된다”고 말했다.



20일 오전 7시30분 서울 서초구의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올해 첫 등교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며 지난 3월부터 초·중·고 등교 시기를 5차례 연기한 교육부는 고3 학생부터 순차적으로 대면 수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한민구기자


고3이 대면 강의를 우선적으로 시작한 이유는 학교생활기록부 기록 등 상급 학교 진학을 위한 준비가 필요해서다. 등교가 다음 달로 미뤄질 경우 정시와 수시 모집 등 대입 일정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영어단어장을 읽으며 등교한 조창윤(18)군은 “그동안 온라인 수업을 통해 대입을 준비해왔다. 수시를 생각하면 학교에 오는 게 맞는 거 같다”고 말했다. 진모(18)군은 “대학수학능력시험만 생각하면 집에서 준비할 수 있지만 수시를 고려하면 학교에 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증상군에 포함된 복통·발열을 호소하는 학생도 발생했다. 학교 측에 따르면 이날 아침 한 학부모가 담임교사에게 학생이 복통을 호소하며 설사를 한다고 연락했다. 해당 학생은 등교 후 바로 보건실로 옮겨졌으며 학교 측은 자체 귀가 조치를 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열화상 카메라에서 이상을 보이지 않은 학생이 발열 증상을 호소하며 추가 검사를 받기도 했다. 앞서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직업전문학교에서는 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9일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32명이다.

이날 현장을 찾은 김용호 서울특별시강남서초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아직 모두 취합되진 않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등교를 하지 못한 학생들도 소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학교 내 확진자 발생 시 해당 학교에 대한 등교 연기 조치를 할 계획이고, 서울시 내에서 산발적으로 학생 확진자가 발생하면 전면 등교 연기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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