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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단기 카드채 만기 10조...중소사 비상

단기채 만기 물량부담 상쇄시킬

중·장기채 발행 우량사에 몰려

신용공여·채안펀드 지원 못받는

기업계 중소 카드사 부담 커져





주요 카드사의 올해 남은 기간 만기도래하는 카드채 규모가 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이하 단기채 14조5,800억원 가운데 67.9%에 해당하는 금액을 연내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를 중심으로 자금조달 상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우량 회사에 국한돼 있어 양극화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 국면으로 빠질 경우 중·장기채 만기까지 겹쳐 대기업계 중소카드사를 중심으로 자금경색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서울경제신문이 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카드 등 7곳의 카드사를 분석한 결과 현재 62조5,530억원(4일 기준)의 카드채가 발행됐다. 이 가운데 14조5,800억원이 1년 이하 단기채로 연내 만기도래 금액이 전체의 67.9%에 달하는 9조9,100억원으로 나타났다. 5·6월 만기금액도 16.8%에 해당하는 2조4,600억원이었다.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만기금액 이상의 순발행이 이뤄져야 대출이 가능하다. 지난 4월 이후 중·장기채 발행이 잇따라 성공하고 있지만 단기채 만기 물량이 집중돼 있다는 점은 카드사 부담을 키울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단기 물량 부담을 상쇄시킬 중·장기채 발행이 AA+이상의 우량 카드사에 몰려 있어 희비가 갈린다. KB국민카드는 최근 자력으로 2년 1개월물, 3년 만기물을 민평금리보다 각각 0.03%포인트, 0.01%포인트 낮은 수준에서 발행했다. 민평 대비 낮은 금리로 발행하면서 만기를 3년까지 늘려 자생력을 입증했다. 반면 현대카드는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지원을 받기 위해 2년 6개월 만기 카드채를 민평금리 대비 0.05%포인트 높은 금리를 부담하며 발행했다. 카드사와 같은 여신금융회사의 경우 일반기업의 회사채와 달리 연간 발행계획을 일괄신고하고 필요시 채권을 발행해 운영자금과 상환자금을 조달한다. 한번 민평금리보다 높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하면 이후 자금조달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채안펀드라도 지원을 받은 경우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하나카드는 현대카드와 동일한 0.05%포인트 가산된 금리로 채안펀드 지원요청을 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 같은 5bp 가산된 금리의 조건이면서도 현대카드와 달리 하나카드는 거절당했다. 또 금융지주 계열은 은행을 중심으로 ‘급전’을 지원받을 수 있지만 롯데카드 등 기업계열은 자금 지원도 어렵다. 공교롭게도 이들 카드사의 단기채 만기 비중은 각각 70%를 넘겨 다른 카드사에 비해 부담이 더 크다.

한 채권 애널리스트는 “대기업 계열의 카드사는 은행계 카드사와 달리 신용공여 지원을 받을 수 없는데다 대형사가 아닌 경우 채안펀드 지원까지 외면받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카드채 발행이 계속 막힐 경우 단기물 만기에 롤오버에 실패해 대출중단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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