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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A'등급마저..신보 P-CBO에 대거 몰려

기관 투심 위축으로 시장 경색

평판 훼손 감수하고 신청 잇따라

은성수 "5조원 규모 추가 공급"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신용등급 ‘A’ 기업들마저 신용보증기금을 찾고 있다. 시장에서 자체 조달이 가능한 신용도지만 기업들의 펀더멘털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채권 가격 하락을 우려한 기관투자자들이 보수적인 기조로 돌아선 탓이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마감된 신용보증기금의 코로나19 위기극복 P-CBO(자산담보부증권)에 현대건설기계를 비롯해 한솔그룹, 대한해운(005880) 등 A급 기업들이 신청했다. 대한제당,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조산업 등 회사채 만기를 앞둔 기업들도 P-CBO 신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P-CBO(Primary Collateralized Bond Obligations)는 신규 발행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유동화증권(ABS)이다. 신용보증기금이 비우량 기업들의 채권에 대한 신용보강을 통해 ‘AAA’등급의 ABS 발행을 돕는다. 신용등급이 낮아 자력으로 사채 발행이 어려운 투기등급 회사들이 주로 찾는 제도다. 우량한 기업들의 채권도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과 함께 묶여 발행되는데다 자기 신용으로 자금 조달이 어렵다는 평판 훼손도 감수해야 한다. 우량등급의 기업들이 꺼리는 이유다.

하지만 최근에는 A급 기업들도 P-CBO 지원이 잇따른다. 회사채 시장이 이례적으로 경색됐다는 의미다. 비록 채권안정펀드가 가동되면서 회사채 발행시장이 재개됐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기관투자자들의 투심은 여전히 보수적이다. 지난 20일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수요예측을 진행한 롯데쇼핑(AA)은 희망금리상단을 역대 최대수준인 60bp(1bp=0.01%포인트)까지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겨우 투자수요를 채웠다. 정부자금인 채안펀드도 90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AA등급 위주로 발행이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변동성은 큰 상황”이라며 “초우량 회사채를 싸게 사려는 수요만 있다”고 분석했다.

A급 기업들이 대거 몰리면서 P-CBO의 원래 수요인 BBB급 이하 기업들이 수혜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신보는 1차 지원기업들을 대상으로 다음달 말 5,000억원 규모를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신보 관계자는 “신용등급보다는 신청 자금이 해당 기업에게 얼마나 유용하게 사용될지 여부가 우선”이라며 “그 다음 ABS의 부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기업들의 규모나 업종, 지원 규모 등을 모두 고려해 지원 대상을 정한다”고 설명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이날 P-CBO 공급 규모를 5조원으로 추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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