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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허가윤, “아이돌 출신?...연기에 집중하고 싶은 신인 배우입니다”

SNS 범죄 추적 스릴러 ‘서치 아웃’ 주역

“아이돌 출신 편견이요? 제가 극복해나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해요.“

걸그룹 포미닛 출신 허가윤이 15일 개봉한 영화 ‘서치 아웃’을 통해 생애 첫 주연을 맡은 부담감과 함께 배우로서 인정받고 싶다는 각오를 보였다. 팀 해체 후 배우로 전향한 그는 영화 ‘배반의 장미’ ‘아빠는 딸’ ‘마약왕’ 등을 통해 스크린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주연을 맡은 건 처음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허가윤은 “가수 활동을 안 한 지 꽤 됐는데 여전히 아이돌로 보는 시선이 많다”고 털어놨다. 작품 미팅을 할 때에도 배우로 오디션에 지원했지만, 상대방은 ‘가수’로 먼저 보니까 성사되기 쉽지 않았던 경우도 많았다. 그렇기에 “지금은 연기에 더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저를 아이돌로 보는 분들이 많죠. 그게 득이 될 때도, 실이 될 때도 있어요. ‘포미닛’에서 메인보컬이었지만, 노래 부르는 모습은 당분간은 안 보여주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주위에서 노래는 아예 안 할 거냐고 묻기도 하는데, 지금은 연기에 더 집중하고 싶다고 말해요. 당분간은 연기에 집중해서 저를 배우로 봐주시게끔 노력할 거예요.”





스스로를 ‘신인 배우’라고 소개한 허가윤은 ‘연기’에 대해 하나 하나 알아가고자 했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 역시 디테일하게 캐치하면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애썼다. 그는 연기 선생님과 수 많은 대화를 하면서 자신의 연기 결을 다채롭게 변화시켜 가고 있었다.

“연기 선생님이 따로 계세요. 1대 1로 연기를 지도 해주신다기 보단, 대화를 맞춰보는 선생님이세요. 저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죠. (인간의)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요. ‘난 이런 감정에 대해 약한 것 같아’라고 말하거나, ‘이 장면에선 이런 감정인 것 같아요’ 그런 식으로 대화해요. 연기를 오래 연습하다 보면 나만의 버릇이 생기잖아요. 그래서 이젠 연습만 하기 보단, 남에게 보여지는 나에 대해서도 알아가려고 해요. ‘내가 생각하는 나’만을 가지고 연기를 하기 보단, ‘제가 몰랐던 다른 나’를 가지고 연기를 하고 싶어요. 그래서 회사 매니저분 등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물어보는 편이에요.”

SNS 범죄 추적 스릴러 ‘서치 아웃’이 스크린 첫 주연이라 부담도 됐지만, 관객들이 어떻게 볼지 무엇보다 궁금하다는 신인 배우 허가윤. 그는 “아이돌 때와는 달리 내 의지와 생각대로 스스로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다”며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서치 아웃’은 고시원에서 발생한 자살 사건이 조작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들이 사건과 관련된 SNS 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 허가윤은 흥신소의 걸크러쉬 천재 해커 누리 역을 맡아 범인을 추적하며 극을 이끌어간다. 배우 이시언 김성철과 호흡을 맞췄다.

허가윤은 “대본을 봤을 때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고, 또 감독님이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를 썼다는 점에도 관심이 갔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최근 화제가 된 ‘N번방 사건’을 떠올리게 해 작품이 시사하는 바 역시 크다.

“.2017년도에 이 영화를 찍었는데 당시에는 ‘나중에 이 영화를 보고 내 주변 친구들이나 대중들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모든 사람들의 일상이 돼버린 SNS가 범죄에 이용될 수 있고, 그 타깃이 청소년이 될 수 있겠다는 사실 역시요. 완전히 똑같지는 않아도 비슷한 사건이 일어난 걸 보고 놀랐어요. 종종 영화와 현실이 닮은 부분이 있잖아요. ”







실제 허가윤은 누리와는 정 반대로 “컴맹”에 가까웠다. 그는 “평소 컴퓨터 등 기계를 다루거나 SNS 하는 것이 서툴다”며 “의심이 많아 은행의 간편결제 서비스 같은 걸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심지어 ‘다이렉트 메시지’(SNS 이용자들끼리 주고받는 비공개 메시지) 기능도 몰랐다.

“기능을 알게 된 후로 다이렉트 창을 열어봤어요. 제가 큰 의미 없이 올린 일상 게시물을 보고, 모르는 누군가가 내가 간 장소, 내가 한 행동, 내가 산 물건들을 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알고보니 누군가에게 제 정보를 제공하게 된 셈이라면 위험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요즘엔 SNS를 통해 만나거나 물건을 사고 파는 일도 많아졌잖아요. 이 영화를 찍으면서 더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죠.”

허가윤이 가고자 하는 배우의 길은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허가윤에게 저런 모습도 있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제가 잘만 한다면 ‘의외다’ ‘쟤 허가윤이야?’라고 할 수 있게요. 아이돌 활동을 할 때는 회사에서 만들어준 콘셉트와 노래 및 춤을 그대로 보여줬다면, 연기는 그 상황과 인물에 맞게 제 의지대로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어요. 앞으로 제가 잘 해서 계속 의외인 배우가 되고 싶어요.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요. 올해는 최대한 연기를 많이 보여주려고 계획 중입니다. “

[사진=스톰픽쳐스코리아]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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