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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배를 뒤집을수도 있는데…" 가라앉지 않는 '돌배' 만든 권력의 오만함

[최수문의 중국문화유산이야기] <3-1> '황제의 정원' 이화원

‘물에 가라앉지 않는 배’라는 이화원 ‘석방’.




청나라도 종말에 다가서고 서태후의 폭정이 계속되자 “물(백성)은 배(통치자)를 띄울 수도 있고 뒤집어 가라앉힐 수도 있다”며 유교 경전 문구를 들어 비판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서태후가 이를 조롱하며 만든 것이 석방(石舫·돌배)이다. ‘물에 가라앉지 않는 배’를 만들어 권력의 영원함을 보여주겠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렇지 않았음을 역사는 증언한다. 1908년 서태후는 궁궐의 침대에서 편안하게 숨을 거뒀지만 정작 그의 나라는 겨우 3년 후 신해혁명으로 멸망했기 때문이다.

석방은 이화원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유적이다. 이화원 측의 설명에 따르면 건륭제 때인 1755년 만들어졌는데 제2차 아편전쟁 때 파괴된 것을 1893년 서태후가 재건했다. 물론 더 화려하게 말이다. 대부분의 관람객은 서태후의 오만함을 더 재미있어한다.

서태후의 광기를 보여주는 것에는 옥란당이 있다. 모든 창문과 출입문이 벽돌로 봉쇄되고 정문 하나만으로 통하게 돼 있다. 곤명호 바로 옆에 있는데도 이 호수를 볼 수 없다. 이곳은 서태후가 자신을 반대해 무술변법 개혁을 주도한 광서제를 감금했던 곳이다. 광서제는 서태후 여동생의 아들인데, 서태후는 친아들인 동치제가 사망하자 그를 다음 황제로 뽑았다.



이외에 서태후가 총애하던 환관 이연영의 거처인 영수재도 흥미를 끈다. 정작 자금성에서는 구석에 있던 환관 숙소가 이화원에서는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베이징(글·사진)=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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