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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주만에 실업수당 청구 1,600만건 넘었다

4월 첫째주 661만건 기록

봉쇄정책 3분기까지 지속 땐

올 세계 GDP -8% 가능성

경기침체·실업대란 공포에

연준 2조3,000억弗 풀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 속에 미국을 뒤덮은 최악의 실업대란이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내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4월 첫째 주에 또다시 600만건을 넘어서며 지난 3주 동안 무려 1,600만건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8%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최악의 고용 한파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실업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하이얼리아의 존F케네디도서관 앞 도로에 실업수당을 받기 위한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다. /하이얼리아=AF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4월 첫째 주(3월29일~4월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61만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전주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실업수당 청구 폭증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 3주 동안 미국 내에서 1,680만명이 실직했다고 전했다. 주간 단위로 발표하는 신규 실업수당 건수는 3월 셋째 주부터 330만건으로 급증한 데 이어 넷째 주에는 무려 687만건까지 치솟았다. AP통신은 지난 3주간 대략 미 근로자 10명 가운데 1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대량 실직 사태는 서비스업에서 시작돼 소매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전체 직원 12만5,000명 대부분을 일시 해고했으며 미국 의류업체 갭도 매장 폐쇄를 무기한 연장하면서 약 8만명 규모의 미국과 캐나다 지역 매장 직원 대부분을 일시 해고하고 일부는 감원하기로 하는 등 기업들의 해고가 줄을 잇고 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다음달 초까지 시간제 근로자를 일시 해고하기로 하는 등 해고 바람은 제조업도 강타하기 시작했다. 다이앤 스웡크 그랜트손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당신이 본 첫 번째 실업 파도는 서비스 노동자들이었다. 다음에는 소매업의 파도가 정말 클 것”이라며 앞으로 자동차 공장들이 생산을 중단하고 관련 산업들도 축소됨에 따라 제조업에서도 더 많은 실업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 같은 실업대란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8일 영국의 경제분석기관인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코로나19에 따른 각국의 봉쇄가 대략 6∼12주간 지속되는 경우를 전제로, 올해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낮췄다. 만일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봉쇄정책이 3·4분기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8%까지 곤두박질칠 수 있다는 경고도 보탰다.

걷잡을 수 없는 경기 냉각과 실업 대란 속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2조3,000억달러(약 2,804조원)의 돈을 풀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등급이 낮은 회사채까지 매입하는 고강도 부양책이다.

제로 금리를 지속해야 한다는 데도 공감하고 있다. 8일 공개된 연준의 지난달 3일 및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위원들은 파격적인 인하 결정을 지지하고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났다는 확신이 생길 때까지 제로 금리를 유지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경기 전망에 있어서는 일각에서 올 하반기 경제반등이 시작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제기되는 한편 내년까지 가시적인 회복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왔다. 이른바 ‘V자형 경기반등’을 확신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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