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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저력 보여줬지만…2분기 'C쇼크' 탈출 만만찮을듯

■삼성전자 1분기 실적

5G폰 확산·재택근무 증가에

모바일·서버용 D램 수요 상승

美·유럽 전체 코로나 영향권

가전·디스플레이 타격 우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 반영되는 2·4분기에는 제아무리 삼성전자(005930)라도 좋은 성적표를 받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삼성전자가 올 1·4분기 시장 전망을 소폭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6조4,000억원의 1·4분기 영업이익에 한숨을 돌렸다는 입장이지만 2·4분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을 더 걱정했다. 그나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택근무 및 온라인 소비 증가로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서버용 반도체의 가격에 따라 2·4분기 실적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로 버틴 삼성전자



증권사들을 비롯한 시장 예측기관은 삼성전자가 올 1·4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4조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4조원대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4분기 4조1,200억원을 기록한 후 1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4분기 3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뒤 3분기 연속 3조원대의 영업이익에 머물렀다.

반도체 실적개선은 ‘갤럭시 S20’ 등 5세대(5G) 스마트폰 보급 확산으로 일부 고가제품의 모바일용 D램 수요가 늘어나고 재택근무 증가로 PC용의 판매량이 다소 상승했기 때문이다. 서버용 D램 또한 주력 제품인 DDR4 32GB 가격이 올 들어 14%가량 늘어나며 삼성전자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서버용으로 쓰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2)는 시장에서 물량 부족을 호소할 정도로 수요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가격 상승보다 매출이 실적을 보완했다.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DDR4 8Gb 기준)은 지난해 6월 1개당 3.31달러에서 올해 3월 2.94달러로, 서버용 D램 고정거래가격(DDR4 32GB 기준) 또한 같은 기간 123.5달러에서 121.3달러로 각각 낮아졌다. 삼성전자는 1x 공정의 1y·1z로의 공정전환과 수요 확대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클린룸 건설 등을 병행하며 향후 공급량 조절을 통한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반도체 재고가 가장 많은 업체가 삼성전자였는데 지난달 D램 가격 상승 추이에 맞춰 출하량을 늘리며 수익성을 높였다”며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여타 메모리 업체 대비 원가 경쟁력이 높아 판매량 증가가 예상을 뛰어넘는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밝혔다.



2·4분기 코로나에 발목 잡힐까 우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코로나19 확산세로 올 2·4분기에 반도체 부문을 제외하고는 이익 방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CE(소비자가전) 부문은 유럽과 남미 등의 가전 공장 셧다운으로 전자제품 출하량이 줄어드는데다 베스트바이 등 미국 전자제품 유통망의 운영 차질 및 도쿄올림픽 개최 연기 등으로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IM(IT·모바일) 부문 또한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는 등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의 8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퀀텀닷(QD) 디스플레이는 일러도 내년 상반기에나 생산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스마트폰 시장 부진에 따른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

반도체 부문 또한 서버용 D램을 제외하고는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D램 가격 상승률을 기존 30%에서 20%로, 낸드플래시 가격은 기존 15% 상승에서 5% 하락으로 각각 수정하는 등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른다. 다만 업계에서는 서버용 D램 가격 상승이 모바일 D램 가격 하락분을 어느 정도 메울 것을 보고 있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버용 D램 가격은 올 2·4분기에 10%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돼 모바일 D램 수요 하락분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며 “올해 클라우드 업체들이 서버 투자를 늘리는 시기인 만큼 하반기에도 서버용 D램 가격의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양철민·변수연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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