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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 수혜' 바이오株, 계속 갈까

공매도 비율 높을수록 상승률 커

치료제 개발 '200대1' 경쟁 치열

"테마주 이슈 사라지면 급락할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치료제와 진단키트 수출에 관심이 쏠리며 제약·바이오주가 급등세다. 잇딴 호재 속에 지난달 중순 전격적으로 단행된 공매도 금지 조치도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치료제 개발시장의 경우 세계적으로 200여개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고 테마주 성격이 강해 주가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의약품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13% 1만1,409.99를 기록하며 2주 전인 지난달 19일(8,545.51)보다 30% 이상 급등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1만2,262.83으로 장을 마치며 제약·바이오 붐으로 관련 주가가 절정을 달리던 지난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 제약 지수 역시 같은 기간 30% 이상 급등하며 9%대 상승에 그친 코스닥 지수 상승률을 압도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만드는 씨젠과 바이오니아, 코미팜, 피씨엘 등이 진단키트 테마주로 묶이며 이 기간 급등했고, 코로나19 치료제와 관련해 정부학술용역사업 대상자로 선정된 SK케미칼과 ‘셀트리온(068270) 3형제’도 이 기간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달 13일 금융당국이 내린 공매도 금지 조치로 제약 바이오주가 주가에 날개를 달았다는 분석이다. 제약·바이오주는 실적과 같은 명확한 양적 기준 없이 기업가치를 판단해야 해 공매도 잔고 상위권을 독식해왔다. 공매도 잔고는 공매도 대기자금의 성격으로 주가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지난달 공매도 금지 조치 당시 전체 상장사 중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이 가장 높은 5개 기업 중에도 4개(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028300), 헬릭스미스(084990), 신라젠(215600))가 제약·바이오업체였다. 하지만 공매도 금지로 주가하락 압력이 크게 줄며 공매도 금지 전 급락장에서 공매도 거래 비중이 15% 수준이던 셀트리온의 경우,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공매도 거래 비율이 0.5% 수준으로 급락했고, 숏커버가 늘며 공매도 잔고도 지난 보름 간 170만주 가까이 줄었다. 금융감독원에 공매도 관련 조사를 요청했던 에이치엘비와 헬릭스미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약 지수는 주가 회복을 넘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공매도 금지와 저금리로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수급적으로도 유리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섣부른 투자엔 주의가 요구된다. 허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200개 이상의 코로나19 관련 임상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등 개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어 치료제 개발이 바로 수익성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제약·바이오주 중에도 기초체력 없이 상승한 테마주는 향후 이슈가 잠잠해지면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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