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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불매도 건너뛴 '동물의 숲'…스위치, 없어서 못 산다

닌텐도 스위치 신작 모동숲 열풍

코로나발 수급 불량에 품귀현상

타이틀 인기타고 본체도 대란

콘솔게임 판매량 새 기록 쓰나

“나만 스위치 없어, 나만 ‘모동숲(모여봐요 동물의 숲)’ 못해~”

최근 SNS에는 닌텐도사의 스위치 신작 타이틀인 ‘모여봐요 동물의 숲’을 구하지 못해 울부짖는(?) 한탄 글이 가득하다. 게임에 별 관심이 없던 ‘머글(일반인)’들마저 “대체 동물의 숲이 뭐냐”는 의문을 가질 정도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힐링 게임’을 표방하는 동물의 숲이 코로나19로 우울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의 취향을 저격하며 일본 불매마저 그 인기를 꺾지 못한 분위기다.

닌텐도 스위치 신작 ‘모여봐요 동물의 숲’ 표지 /사진제공=닌텐도




동물의 숲이 대체 어떤 게임이길래 이처럼 인기를 끄는 걸까. 동물의 숲은 2001년 첫 발매 후 꾸준히 신작을 추가해가고 있는 닌텐도의 장수 게임 시리즈다. 역대 누적 판매량은 3,291만장으로 닌텐도 게임의 든든한 한 축을 담당한다. 지난달 20일 발매된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전작인 ‘튀어나와요 동물의 숲’ 이후 약 7년 만에 내놓은 대형 신작이다. 개발에 엄청난 공을 들인 역작이라는 평가다. 세계 최대 게임 평가 사이트인 메타크리틱과 오픈크리틱에서 시리즈 최고점인 평점 91점을 받았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플레이어가 무인도로 이주해 귀여운 동물 주민들과 생활하며 마을을 꾸미는 게임이다. 어렵고 복잡한 퀘스트도, 화려한 그래픽이나 기술도 찾아볼 수 없다. 그저 무인도의 변해가는 계절을 감상하며 과일을 따고 낚시를 하고, 방과 마을을 정비하는 데 시간을 쏟으면 된다. 게임 내 시간 역시 현실과 동일하게 흐르는 ‘리얼타임’이다. 장르적으로는 샌드박스(창작), 인생 시뮬레이션과 이번에는 건설 시뮬레이션 요소까지 결합돼 재미를 더했다. 온라인에 접속해 친구들과 멀티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코로나로 외출이 줄어들며 콘솔게임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닌텐도 스위치 신작 ‘모여봐요 동물의 숲’ 에디션으로 제작된 스위치 본체와 조이콘 /사진제공=닌텐도


신작 출시와 함께 스위치 기기 본체를 동물의 숲 에디션으로 특별 제작한 것도 한몫 했다. 한정판이 아님에도 ‘조이콘(게임패드)’에 새로운 컬러를 적용해 소비심리를 자극하는데 성공했다. 지난달 12일 예약판매에서는 판매 웹사이트를 다운시키며 기기와 게임 모두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정식발매와 함께 오프라인 매장 앞에는 흡사 마스크 대란을 연상시키는 긴 줄이 늘어섰다. 지난달 20일 동물의 숲 에디션 스위치 70대가 풀린 용산 아이파크몰 대원샵 매장에는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판매량 역시 심상치 않다. 일각에서는 기록을 새로 쓸 거란 전망이 조심스레 나온다. 닌텐도 측 공식 집계는 없지만 일본에서는 발매 3일 만에 패키지(실물)판만 188만장이 팔려나갔고, 다운로드 버전과 합산해 첫 주 250만장이 넘게 팔렸을 거란 추측도 있다. 닌텐도로서는 지난해 발매 2달도 안돼 1,600만장이 팔려나가 초대박을 기록한 ‘포켓몬 소드·실드’와 운동을 게임에 접목해 인기를 끈 ‘링 피트 어드벤쳐’에 이은 3연타 홈런이다. 닌텐도 8.5세대 게임기인 스위치가 플레이스테이션(소니)의 아성을 넘어 콘솔계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는 모양새다.



닌텐도 스위치 신작 ‘모여봐요 동물의 숲’ 플레이 화면 /사진제공=닌텐도


현재 한국에 공급되고 있는 스위치 물량은 사실상 ‘0’이다. 한국 물량을 담당하는 중국 공장이 코로나로 가동 중단 상태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게임 인기에 중국발(發) 수급 이슈까지 더해지며 거래가격은 날이 갈수록 치솟고 있다. 수십 만원의 프리미엄이 붙는 건 예사고 정가(36만원)의 두 배가 넘는 80만원대 매물까지 등장해 눈총을 받았다.

한국 닌텐도는 지난 2월 “한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스위치 본체와 ‘조이콘(컨트롤러)’ 등 주변기기는 중국에서 생산하는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제품 출하 지연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공지했다. 닌텐도는 스위치 물량을 4월 초순에 추가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폭증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분간 스위치를 찾는 게임 팬들의 ‘곡소리’는 이어질 전망이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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