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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 아파트마다 택배 상자·스티로폼...'친환경·소포장'이 답이네

[코로나의 그림자]

잉크 사용 줄인 포장재 만들고

아이스팩 대신 생수를 보냉재로

접착제 필요 없는 박스도 개발





“이제는 폐기물 관련 주식이 뛰지 않을까요?” 지난 3월 초부터 상황 변화에 가장 빠르게 반응하는 증권가 관계자의 예상이다. 의료 관련 폐기물뿐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셀 수 없이 쏟아진 택배박스 등 생활 쓰레기 처리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앞서 간 예측은 점점 현실로 다가온다. 일주일에 한번 재활용을 실시하는 성북구의 몇 개 아파트를 둘러보니 평상시보다 나오는 재활용품 물량이 두 배 이상은 늘어 아파트 공터를 가득 메웠다.

그럼에도 ‘재활용 대란’ ‘쓰레기 대란’으로까지 번지지 않고 있는 것은 기업들이 지난해 화두가 된 ‘친환경’ ‘필환경’에 맞춰 스스로 변화를 택했기 때문이다. 가정간편식(HMR)을 주력으로 하는 식품업계는 소포장을, 외식업계는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포장지를 사용하는 등의 노력을 한 결과다.

실제 오리온은 ‘플렉소’ 방식의 인쇄설비를 활용한 환경친화적 포장재 생산을 시작했다. 이달부터 ‘포카칩’ 포장재와 ‘배배’ ‘초코송이’ 등 낱개 속포장재를 플렉소 인쇄 방식 으로 생산한다. 플렉소 인쇄는 기존 그라비어 인쇄와 달리 양각 인쇄방식을 통해 잉크 사용량을 대폭 줄일 수 있는 환경친화적 포장재 생산 방식. 더불어 기존 포장재 인쇄시 필수적이었던 유기용제 솔벤트를 사용하지 않고, 무동판 인쇄가 가능해지면서 환경보호뿐만 아니라 근로 환경도 크게 개선됐다. 오리온은 향후 순차적으로 전 제품을 플렉소 인쇄 방식으로 생산할 방침이다.



택배 관련 업체 등은 보냉재와 택배 박스를 친환경으로 바꾸며 보조를 맞췄다. 동원F&B는 최근 아이스팩을 대체하고 친환경 보냉재로 활용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얼린 샘물 보냉재 ‘동원샘물 프레쉬’를 선보였다. 신선식품 포장에 쓰이는 아이스팩은 플라스틱 성분의 아이스젤이 들어 있어 재활용이 불가능한데다 싱크대나 하수구에 버릴 경우 환경오염의 원인이 된다. 폐기시에는 젤을 종량제 봉투에 버리고 비닐팩은 따로 분리 배출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도 있다. 동원F&B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원샘물 프레쉬’를 얼려 아이스팩 대신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페트에 들어 있는 생수는 시판되는 제품과 동일한 물이기 때문에 별도로 보관했다가 언제든지 음용이 가능하다. 한진은 친환경 택배박스인 ‘날개박스’를 한진택배 온라인 플랫폼에서 공동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난 1일 개시했다. 날개박스는 에코라이프패키징 기술 담당 이사가 10년 이상의 택배기사 경력을 바탕으로 개발한 친환경 종이박스로 테이프 없이 쉽게 조립할 수 있어 포장비용과 시간까지 절약해준다. 한진 관계자는 “친환경 배송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에코라이프패키징이 제작한 날개박스 공동구매 서비스는 고객 편의를 높이고 사회적 가치도 실현하는 상생의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배달업체는 친환경 용기를 선보이고 있다. 배달의민족이 자영업자를 위해 운영하는 식자재 전문쇼핑몰 배민상회가 찜이나 탕 메뉴를 담을 수 있는 친환경 용기 라인업 ‘그린(green)’을 출시했다. 기존 친환경 용기는 강도가 약하거나 열에 취약한 소재가 다수였지만 이번에 배민상회가 선보인 친환경 용기는 열에 강할 뿐 아니라 일반 플라스틱 용기와 같은 강도를 유지한다.

다만 기업의 자구책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소포장과 친환경 포장이 대세가 돼 기업들이 움직이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코로나19 같은 비상상황에서는 폐기물이 급증할 수밖에 없다. 정부의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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